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농가의 방에 두 남자가 있다.
탁자 위에는 X씨가 소유한 금화가 든 상자가 놓여 있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
X씨는 젊은 시절 살인을 저질렀지만 잡히지 않았고, 자신이 처벌을 면한 것이
옳았다고 주장한다. Y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 서류를 위조했다가 발각되어
감옥에 갔고, 자신이 처벌받은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전개되면서 서로 대립하게 된다.
과연 누가 진정으로 더 큰 죄를 지었으며, 둘 중 누구라도 자신의 죄를 속죄했을까?
Y씨는 결국 "불평등한 인간 세상에 조금이나마 균형을 맞추기 위해" X씨가 자신에게
벌금이나 뇌물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X씨가 Y씨의 입을 막기 위해 뇌물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분위기는 긴장되고 위협적으로 변하고,
Y가 칼로 무장하고 X는 더 강한 의지와 뛰어난 정신력으로 Y를 제압하면서
대결은 절정에 달한다.

이 연극은 생존을 위한 다윈주의적 경쟁 속에서 두 남자, "X씨와 Y씨" 사이의
두뇌 싸움을 그린다. 1888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스웨덴 고고학자(X씨)와 미국 곤충학자
(Y씨) 사이의 협박극이다. 천둥이 몰아치는 어두운 방에서 Y씨는 X씨가 몇 년 전
저지른 우발적인 살인 사건을 빌미로 그를 협박하려 하지만, 오히려 두 사람은
지략대결을 펼치며 상황을 역전시킨다.
작품 제목인 <파리아> 사회적 부랑자를 뜻하며 과거의 범죄를 놓고 인간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치열한 논쟁과 지략대결을 펼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대 탐정소설과 범죄소설에서 볼 수 있는 지적인 체스게임을 보는는 듯하다.
스트린드베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 기법, 특히 <황금충>의 심리적 탐정 방식에
영감을 받아 이 극의 추리적 구조를 구성했다고 한다. 사회가 규정하는 범죄자와
스스로 확립한 도덕관에 따라 고립을 선택한 인간 사이의 경계를 질문한다.
이 작품에는 스트린드베리가 철학자 니체와 서신을 주고받으며 벌였던 논쟁을 은밀하게
이어가고 있는데, 니체는 <괴첸의 황혼>에서 범죄자를 단지 삶의 방향을 잘못 잡은 강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파리아>에서 범죄자 Y씨는 태어날 때부터 약한 범죄자로 묘사된다.
스트린드베리는 이 희곡에서 이탈리아 범죄학자 체사레 롬브로소의 <범죄자의 인간>
(1876) 프랑스어 번역본을 읽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롬브로소는 범죄성은
사람의 외적인 모습에서 드러난다는 생각을 주장하는데, 희곡에서 X씨가 Y씨의
"귀 사이가 끔찍하게 좁다"고 알아차리는 장면에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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