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레이디 그레고리 '하이어신스 할베이'

clint 2026. 6. 28. 13:14

 

 

 

하이어신스 할베이는 친척과 지인들이 써준 엄청난 양의 추천서 덕분에 클룬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성인(Saint)' 같은 인물로 소문이 난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높은 도덕적 기대를 품고, 마을 축제에서 문화 강연을 맡기려 한다.
숨 막히는 도덕적 기대감과 칭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하이어신스는 일부러 나쁜 짓을 
저질러 자신의 평판을 떨어뜨리기로 결심한다.
그는 정육점 주인인 퀴르크의 고기를 훔쳐 악명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그 고기는 마침 
보건당국에 적발되면 퀴르크가 처벌을 받았을 '상한 고기'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퀴르크를 

위기에서 구한 은인이자 영웅이 된다. 이어 그는 우체국 돈을 훔쳐 다시 범죄자가 되려고 
하지만, 이 행위는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렸던 부랑자 소년 파디의 누명을 벗겨주려는 
고결한 희생으로 둔갑한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하려 해도 오히려 도덕적 영웅으로 
칭송받게 된 하이어신스는 결국 마을 사람들의 어깨에 가마를 탄 채 강제로 
문화 강연장으로 끌려가며 극이 끝난다.

 

 


하이어신스 할베이(Hyacinth Halvey)는 아일랜드의 극작가인 레이디 그레고리가 쓰고
1906년 애비 극장(Abbey Theatre)에서 처음 초연된 단막 희극이다. 
제목 '하이어신스 할베이'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추천서를 들고 온 청년이다.
과도한 평판과 도덕적 의무감에 짓눌린 한 청년이 자신의 명성을 망치려고 시도하지만, 
도리어 모든 행동이 선행으로 오해받으며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소문과 평판에 집착하는 시골 마을 사람들의 맹목성과, 타인의 시선이라는 환경에 갇힌 
인간의 모순적인 심리를 아일랜드 특유의 해학과 날카로운 풍자로 풀어낸 명작이다.
하이어신스 할베이는 고민을 하고 악행을 저지르지만 아무리 망가지려고 노력해도 
마을 사람들의 눈엔 걸어다니는 성자(Saint)라는 그는 칭찬과 찬사만 받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