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위에 죽음이로구나. 나는 조씨고아인가? 정발인가? 도성인가? 도대체 핏줄이 무엇이관대 이토록 처절한 숙명이 나에게 왔단 말인가? 나는 무엇으로 불려야 하는가? 생명을 주셨으나,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조씨. 생명을 지켜주셨으나, 죽은 자식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정씨. 삶의 환희를 맛보게 했으나, 역사의 반대편에 서 있는 도씨! 아아, 나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충성, 의리, 가족애를 담은 이야기로 정의 실현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는 권선징악적 연극이다. 계략에 의해 부모가 죽임을 당하고 그 원수의 양자가 돼 자란 ‘무명’이 20살이 돼 맞이하는 운명은 가혹하기만 하다. 처절한 숙명 앞에서 가문을 이을 여자도, 멸문을 끝낼 남자도 거부하며 아무것도 아니길 원하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