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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블랑코 '그대가 내 무덤 위를 지날 때'

작품에서 주인공 '나(세르히오)'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절망이나 고통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무리하고 그것을 아름답고 평화로운 선택의 행위로 만들고자 한다. 그는 런던과 스위스를 오가며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남자와 만나게 된다. 한 명은 스위스의 자살 조력 의사이고, 규정된 매뉴얼대로 합법적인 자살을 도와주는 곳이다. 제네바 호숫가의 고급 클리닉에서 조력 자살을 의뢰하기로 결정한 후, 런던 정신병원에 수용된 젊은 시체성애자를 면회한다. 그를 만나 런던의 묘지로 자신의 시신이 오면 잘 보살피고 사랑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작가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자신의 재산 모두를 고드윈 박사에게 남긴다. 이 세 남성은 각각 현대과학(의사), 욕..

외국희곡 2026.06.04

애거서 크리스티 '검찰측 증인'

윌프리드 경은 탁월한 변론 기술로 명성이 높은 런던의 법정 변호사이다. 그가 변호사 친구인 메이휴를 통해 한 살인 사건의 변론을 맡는다. 레오날드은 부유한 연상의 여인 에밀리 후렌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레오날드의 말은, 그녀가 자신의 발명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기대하고 사귀었을 뿐이었다라면서 둘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한다. 그녀가 살해당한 날 밤 그녀의 집에 갔었던 것은 사실이나,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밤 9시 25분에 귀가했고 그 사실은 아내 로메인이 증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후렌치여사가 유언 속에 8만 파운드의 거액을 레오날드 앞으로 남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의혹이 짙어진다. 레오날드 자신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극력 부인한다. 재판에서 검찰측은 여러..

외국희곡 2026.06.04

최정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이승과 저승 사이의 강이 흐른다. 강 기슭에는 탈의파와 현의옹이 기다리고 있다 . 기억을 모두 강물에 빨아 버리고 가벼워지고서야 강을 건널 수가 있다고 말하는 탈의파. 적막한 숲속. 흐르는 강물 소리만 가득한 그곳에 . 가득 차오른 달. 하얀 달빛을 밟고 한 여인이 강기슭에 이른다. 다짜고짜 여인의 옷을 벗기는 탈의파와 천연덕스럽게 옷을 나무에 휙 매다는 현의옹. 곧 여인이 묻혀온 삶의 기억만큼 나뭇가지가 휘어지고... 탈의파는 여인의 옷을 빨기 시작한다. 달이 기울기 전에 여인의 모든 기억을 빨아내어 강 건너 저편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 순간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고 여인은 고통스러워한다. 이상한 할멈...... 얽혀있는 기억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면서 상처들은 강물에 흘러가고, ..

한국희곡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