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외젠 라비슈 '루신느 거리의 사건

clint 2015. 11. 14. 07:20

 

 

 

 

 

 

전날 밤, 그의 아내 노린느 몰래 동창회에 간 랑그뤼메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다. 그는 술이 깨면서 전날 끊김 필름으로 인해 당황하고,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온 것에 혼란스러워한다. 얼떨결에 집으로 데려온 동창생 미스탱그와 함께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던 중 각각 우산과 손수건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며 호주머니 속에 석탄조각과 씨앗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중 노린느는 하인 쥐스탱이 건내준 신문의 내용 속에 한 기사를 읽게 된다. 그 기사로 인해 일촉즉발의 사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게 되는데...

 

 

 

라비슈가 1857년에 발표한 『루르신느 거리의 사건』은 프랑스 제 2공화국 시대의 소시민들의 애환을 명석하고 유쾌하게 분석한, 짧은 노래가 혼합된 단막 희극이다.
대낮에서야 술이 깬 랑그뤼메는 혼란한 생각들과 얽히고설킨 기억들로 당황한다. 전날 밤, 아내 노린느에게는 속이고 라바뎅스 학교 연례모임에 갔다가 만취되어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무척 궁금해 한다. 엉겁결에 집으로 데려왔던 라바뎅스 학교 동창생 미스탱그와 같이 감 밤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던 중 각각 우산과 손수건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며,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석탄조각을 발견하고 의아해한다. 그러던 중에 점심식사를 하게 되고 식탁에서 노린느가 신문에 난 여자 석탄 장수의 살인사건 기사를 읽자, 랑그뤼메와 미스탱그는 엉뚱한 상상을 하며 불안에 떨게 된다.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로 발견된 우산과 손수건이 랑그뤼메가 사촌 포타르에게서 빌렸던 우산과 똑같은 모양이표 미스탱그 가 잃어버렸던 자기 이름의 약자가 새겨진 손수건과 똑같기 때문이다. 하인 쥐스탱이 무심코 전해 준 오래된 신문에서부터 비롯된 오해와 순간적인 착각, 거기서부터 랑그뤼메와 미스탱그가 범죄를 벗어나기 위해 펼치는 뜻밖의 돌발 사건들… 이 모든 것을 라비슈는 적재적소에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대중가요와 연결시키면서 경쾌하게 펼쳐나간다.

 

 

 

외젠 라비슈 (Eugene Labiche, Pans 1815~1888)
라비슈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희극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작 품은 많은 연출가들로부터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정기적으로 무대에서 공연되었다. 그는 극작가로서의 주목을 받기 이전까지 심리해부소설을 썼고 신문비평을 연재하면서 문학적인 재능을 키워나갔다.
약 16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작품들은 보드빌이나, 보드빌의 우스꽝스러운 단어들을 더욱 새롭게 하여 가벼운 노래가 곁들인 '익살광대 희극', 그리고 장막으로 구성된 전통희극들이다. 많은 오해와 돌발사건과 같은 급변의 과정을 거처 대개 행복하게 결말을 이루는 보드빌에서는 결혼이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고, 우연과 뒤집기 등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주요한 힘이 되며, 부조리함과 때로는 초현실적인 것이 그 논리가 된다. 이와 같은 형태는 『이탈리아의 밀짚모자(1851), '노름판의 판돈 (1864) 등에 잘 나타나고 있다.
한편 『페리송씨의 여행 (1860)- '사랑하는 셀리마르 (1863)와 같은 전통희극 속에는 등장인물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서민들의 관심사였던 결혼지참금, 소가족제도 어린이 교육문제, 상류계층의 속성들을 익살스런 능변으로 묘사하여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라비슈의 작품은 제2공화국과 그 시대 사람들 간에 만연했던 풍속들을 모럴리스트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비춰주는 하나의 거울과 같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몰리에르 이후에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프랑스 희극작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