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22살의 조쉬 코헨
그는 생후 1살 때 미국의 유태인 집안으로 보내진 입양인이다.
백인들 사이에서 성장하며 가졌던 뿌리에 대한 궁금증은
그가 나이가 들수록 짙어졌고, 마침내 용기 내어 한국을 찾는다.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뿌리찾기의 여정을 시작하지만,
그에게 한국은 너무도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더욱이 입양인이라 말하면 가여워하며 눈물부터 흘리는
한국사람들의 반응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음식이 너무도 먹고 싶던 조쉬는
이태원을 찾고, 실수로 게이바 딜리댈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장남자 딜리아를 만나 조쉬의 사연을
나누게 된다. 딜리아와 딜리댈리 패밀리의 도움으로 조쉬는
가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는데......
TV프로그램 '가족을 찾습니다'에 나가게 된 조쉬.
사회자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터지게 되고
카메라를 향해 "내 이름, 김승수, 가족을 찾습니다"라고
말하며 녹화를 마친다.
힘겹게 엄마와 연락이 닿았지만, 엄마를 찾아간 조쉬.
반겨주는 건 외삼촌. 그가 전한 말은 "근데 이를 워짜쓰까잉...
그냥 돌아가야 하겄네...마음이 바뀌어부렀다네...안 보겠댜."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조쉬는 어쩔 수 없이 이태원으로 돌아오고,
'Watch out sky?'만 반복하며 화를 낸다.
문 하나만 열면 엄마가 있었는데..
이러한 조쉬의 마음을 달래주는 건 딜리아.
조쉬는 몇 번의 외면과 우여곡절 끝에 친엄마와 만난다. 그 순간 조쉬는
그동안 꿈꿔왔던 그리움과 애정이 담긴 말을 들을 생각에 벅차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쉬의 얼굴을 매만지며 '준수'라는 이름을 내뱉는다.
그에겐 쌍둥이동생이 있었다. 게다가 시한부였던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엄마가 마지막 남긴 편지에는 조쉬 입양이 얘기가 적혀있었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한국창작뮤지컬로 지난 2016년에 초연한 작품이고, 2020년에는 3번째로 공연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입양아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미국의 유태인 집안으로 1살때 입양된 조쉬 코헨이라는 청년이 22살 자신의 생일 맞아 친모와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내용이다. 자칫 이 작품은 입양이란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어둡고 무겁게 흘러갈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조쉬가 입양된 부모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왔기에 친모를 찾는 과정에서 크게 좌절하기보다는 한국이라는 자신의 뿌리이지만 낯선 나라와 환경에서 겪는 혼란과 새롭게 만나게되는 사람들과의 여정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실제 모델이었던 J의 편지 (프로그램에서)
먼저, 이 어려운 시기에 <에어포트 베이비>를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된 저의 작가 친구와 에어포트 베이비 팀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수년 전, 수양과 친구가 되었을 때, 친구는 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고, 쓰고 있던 뮤지컬에 제 이야기를 넣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결과 우리 둘만 알던 이야기는 이젠 <에어포트 베이비>를 본 관객이면 모두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지요 <에어포트 베이비>의 이야기는 우리가 한국 여행을 같이 하며, 미국 홈푸드를 같이 먹으며 했던 소소한 대화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궁금해도 쉽게 묻지 못했을 어려운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불쑥불쑥 잘 물어보는 친구 덕분에(?) 저도 제 이야기를 마치 오늘 아침에 먹은 샌드위치 맛을 얘기하듯 대답하곤 했습니다. 씁쓸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제 경험들이 위트있고 재미난 대사로, 라임으로, 노래로 바뀌어 수많은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극중의 조쉬가 실제 저보다 당당하고 멋지기 때문이겠지만요. (멋지게 써줘서 고마워, 친구!)
입양인으로 자란다는 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내가 누군지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의 여정은 조쉬의 딜리댈리 식구들 같은 좋은 친구들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 짧지만은 않았던 여정에 저의 형제, 자매이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소중한 친구들과 저의 엄마 또는 삼촌을 자처하여 기꺼이 음식과 잘 곳을 내어준 수많은 딜리아들에게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꼭 입양인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번쯤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았거나 '다름'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공연이 그들 모두에게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조쉬가 혼자가 아니듯 그들 또한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는 시간이기를 바라봅니다. 끝으로 인정사정 없는 인터뷰 후에 늘 고마움을 표하고, 제가 나눈 이야기를 소중하게 간직해서 이야기를 쓰겠다고 약속한 전수양 작가에게 그 모든 약속을 오늘까지 지켜주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번 홈푸드는 내가 살게. :) - 재이 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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