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인형극 '황금물고기'

clint 2025. 1. 18. 21:07

 

 

 

옛날 옛적, 어느 바닷가에 늙은 어부가  살고 있었다. 
할아범은 직접 바닷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오는 어부였고, 
아내는 집에서 바느질을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갔다.
하루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닷가로 나간 할아범이 그물을 끌어 올렸는데 
탐스러운 황금빛의 물고기가 잡혔다. 횡재했다고 좋아하며 물고기를 
그물에서 빼려던 순간, 그 황금 물고기가 어부에게 자신을 놓아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제발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물고기가 말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던 것도 잠시, 곧 측은지심이 생긴 
할아범은 물고기를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멈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처음엔 믿지 않았으나, 어부가 거듭 사실임을 강조하자 그게 진짜라면 
쌀이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와보라고 말했다. 

 

 

 

할아범이 물고기에게 이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오니 쌀이 많이 놓여 있었다.  
할멈은 할아범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고 이번엔 자신이 살던 오두막집을 
버리고 큰 부잣집 저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할아범이 소원을 빌고 돌아왔더니 허름했던 오두막은 어느새 근사한 
저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럼에도 부자가 된 할멈은 이것밖에 안되냐며 
또 화를 내더니, 이번에는 귀족 마님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다시 소원을 빌고 돌아오니 집은 아까보다 더 넓고 으리으리한 대저택으로 

바뀌어져 있었고, 그곳에서 할멈은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게 된다. 
하지만 할멈은 만족하지 않고 여왕이 되게 해달라면서 할아범을 윽박질렀다. 

할아범이 소원을 빌고 돌아오자 이제 할멈은 직접 소원을 말한다. 
황금물고기는 아무 대꾸 없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할아범이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더니 근사한 저택은 간데없고 
전의 깨진 나무통과 오두막집만이 있었으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할멈은 넋이 나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러시아의 동화. 작가는 알렉산드르 푸시킨. 원 제목은 어부와 물고기 이야기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소탐대실, 과유불급 등의 교훈을 준다.
판본에 따라서 소원을 들어주는 동물이 새, 사슴, 고양이 등으로 바뀌어 등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개는 전과 동일. 혹은 드래곤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