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1/100의 경쟁을 뚫고 서울 대기업에 취직한 현수는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인재이다. 이 회사의 전무도 그를 능력을 꿰뚫어
인정해 딸, 유희를 소개하였고.
그러나 3년이 채 안되어 일에 얽매인 회사생활, 월급쟁이 신세가 싫증나
전부터 꿈꾸던 고향에 농업 중흥을 이루는 일에 마음을 잡고 시골로 간다.
물론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금주가 거기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수는 먼저 젊은이들을 규합해 금주 부친 소유의 이 산을 유실수 단지로
조성해 양잠과 병행하려 계획한다. 그러나 금주 부친은 이해타산이 확실하고
큰 돈에 욕심이 많아 금주는 만만히 않을 것이라 한다.
잠시 후, 서울에 일을 보러 갔다 내려온 금주 부친인 박주사가 이 부지에 유원지로
개발한다는 투자회사와 계약했단다. 그리고 조만간 그 회사 문사장이 방문하고
금주의 남편으로 삼겠단다. 금주와 부인 신씨는 즉각 반발한다. 당사자의 말도 없이
당신 맘대로 남편감을 정한다고. 아무튼 현수와 금주에겐 심각한 난관이 닥친 것.
며칠 후, 투자회사 문사장이 방문한다. 그는 제일교포 사업가로 이곳에 유원지와
리조트를 건설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곳은 벌써 땅값이
들썩이고 난리다. 박주사도 그 계획에 참여하는 계약서에 사인하고 계약금 통장도
만들어 꿈에 대박 날 부풀었다. 그러나 현수의 치밀한 뒷조사로 문사장이
사기전과 5범의 사기꾼임을 밝힌다. 물론 제일교포도 아닌 행세만 낸 것.
이에 박 주사는 땅과 돈 전부 날릴 판에 현수 덕에 살아나, 이 땅과 돈을 유실수 단지
기부한다. 그리고 현수를 사위로 삼겠다고 말한다.
현수와 금주, 그리고 젊은이들은 모두 환호하며 막이 내린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지방 극단의 요청으로 쓴 작품이다.
약간은 새마을운동 배경도 띄나, 작가의 의도는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취직하러
가는 추세와는 반대로 귀농하여 농촌 개혁에 앞장서는 젊은이들을 그리며
새로운 가치를 역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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