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체호프 작 김민정 윤색 '갈매기'

clint 2024. 7. 1. 13:10

 

 

 

이 작품은 뾰뜨르 니꼴라예비치 소린의 저택에서 이루어진다. 

누이 이리나 니꼴라예브나 아르까디나는 연극 배우로 자신의 아들 

꼰스딴찐 뜨레쁠레프와 자신의 연인인 유명한 소설가 보리스 뜨리고린과 함께

저택에 손님으로 머물게 된다. 뜨레쁠레프 역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데 

당대 극장들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모색하고 있다. 

대저택에 모여든 사람들은 저택에 자연스럽게 마련된 무대에서 연극을 

같이 관람하게 된다. 연극배우로 나온 니나 자레치나야는 젊은 처녀로 부유한

지주의 딸이다. 꼰스딴찐은 이내 이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니나의 부모님은 연극에 빠져 있는 딸을 몹시 못마땅해 했고,

연극배우가 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에 소린의 대저택에 몰래 오곤 했다.

뜨레쁠레프가 세운 연극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고,

어머니의 비아냥거림에 결국 도중에 끝을 내고 만다.
뜨레쁠레프는 자신의 어머니가 유명한 여배우라는 사실에 불만이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유명해진 것도 어머니의 명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와 같이 지내는 소설가 뜨리고린을 못마땅해 하며 

그의 작품도 형편없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당대 기존의 예술 형식까지 비판한다.
뜨레쁠레프와 그의 연극을 이해하고자 했던 사람은 마샤와 도른, 두 사람뿐이었다. 

도른은 저택에 머물던 의사로 작품에서 뜨레플레프의 작품 세계를 옹호하고,

마샤는 뜨레플레프를 사랑하게 되지만 고백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볼 뿐이었다.
며칠이 흘러 니나의 아버지와 계모는 여행을 떠나게 되어 니나는 자유롭게 소린의

저택에 올 수 있게 된다. 저택에 머무는 동안 니나는 유명한 배우나 작가들도

이처럼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똑같은 논쟁과 싸움을 하고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때로는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한편 샴라예프의 아내인 뽈리나 안드레예브나는 도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이제라도 남의 눈을 피하거나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도른은 그 사랑을 

거부한다. 뜨레플레프는 니나에게 죽은 갈매기를 가져와 이 새가 자신과 같다며 

곧 자살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니나는 상징만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그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고, 재능 있는 작가인 뜨리고린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는다.
얼마후  대저택 식당에서 마샤는 뜨리고린에게 자신이 뜨레쁠레프를 사랑하지만

이 사랑을 잊기 위해 사랑하지도 않는 메드베젠꼬와 결혼하겠다고 밝힌다.

그리고 뜨리고린은 아르까지나와 같이 모스크바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니나 역시 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떠나게 되고 작별 인사를 한다.

 

 


2년이 흘러 소린은 62세가 되고 병이 들었지만 여전히 살고자 하는 열망은 강했다. 

죽기 전에 누이를 저택으로 부르고... 메드베젠꼬와 마샤는 결혼해 아이가 있었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마샤는 남편이나 아이가 모두 혐오스러웠고, 

메드베젠꼬 역시 이러한 상황에 무척 괴로워했다. 그 사이 니나는 집을 떠나 

뜨리고린과 사랑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지만 

곧 죽는다. 뜨리고린의 사랑은 이내 식어 다시 아르까지나에게 돌아간다.

시간이 지나 소린의 저택에서 다시 갑자기 마주친 니나에게 트레쁠레프는 

자신의 인생을 바치며 사랑할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니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니나는 지방으로 연극 공연을 하러 떠나고 

자신이 위대한 배우가 되면 그때 연극을 보러 오라고 

뜨레플레프에게 이야기한다. 뜨레플레프는 니나가 떠난 후 자살한다.

 

 

 

 

자신의 연인 니나를 주인공으로 준비했던 연극이 어머니 아르까지나로 
인해 엉망이 되자 뜨레쁠레프는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더구나 유명한 배우인 어머니의 애인이자 소설가인 뜨리고린에게 
니나가 사랑을 느끼는 것을 바라보며 뜨레쁠레프는 머지않아 자신도 
죽은 갈매기 같은 꼴이 될 거라고 자학한다. 
니나는 뜨리고린과의 도피를 꿈꾸고, 뜨리고린을 놓치고 싶지 않은 
아르까지나는 갖은 유혹으로 그를 붙잡아둔다. 
낭만적인 러시아 시골 드넓은 호숫가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욕망, 질투, 엇갈리는 사랑이 펼쳐진다.

 

 

 



안톤 체호프(1860-1904)의 4대 장막극 중 최고의 백미로 손꼽히는 
<갈매기>는 초연의 혹평과 달리 현재까지 100여년이 넘도록 
전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극단 백수광부에서 공연한 <갈매기>는 김민정이 윤색을 했는데, 원작을

그대로 따르면서 어렵고 복잡한  근대 러시아의 원작을 관객이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하여 공연 시간도 줄이고 작품을 제대로 공연한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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