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강남의 초등학생 지용과 홍식이 싸웠는데
다툼 중 홍식이 막대기를 휘둘러 지용의 앞니 두 개를 부러뜨린다.
아이들 싸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용의 거실에 모인 지용이네 부부와 홍식이네 부부.
변호사인 지용아빠(철수)와 대학교수인 지용엄마(미선)
사업가인 홍식아빠(석대)와 회계사인 홍식엄마(지영)
강남의 고가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원만하게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모인 것이다.
가해측 홍식이네부부가 꽃을 건네며 시작된다
교양과 이성으로 시작된 이들의 만남은 말꼬리 잡기, 비꼬기,
지난 얘기 또 꺼내 시비 걸기 등 유치찬란 말싸움으로 이어지고...
지금 애들 싸움보다 웃긴 어른 싸움이 시작된다!
유치하고 치졸한 말싸움은 엉뚱하게 같은 편 배우자를 향해 폭발하며
급기야 난장판 육탄전까지 벌어지는데..
아름다운 거실에서 벌어지는 우아한 부부들의 민낯이 펼쳐진다.
원제는 Le Dieu du carnage.(영어로는 The God of Carnage)
2006년 12월 8일 초연한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희곡이다.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소 살벌한 제목과 달리 연극 <대학살의 신>은 치고받는 대사만으로
다양한 갈등의 변주를 드러내는 블랙코미디다.
작가 야스미나 레자는 “‘대학살의 신’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파괴적인
욕망으로부터 자라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때문에 이 작품은 인간이 갖고 있는 폭력적이면서도 유치한 근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2011년 로만 폴란스키감독이 연기력 좋은 명배우들을 선택해
영화로도 만들었던 작품이나 이 영화가 한국 개봉에선 별로
흥행에 못미쳤던 작품이기도 하다. (너무 집안에서만 사건이 전개)
또 프랑스어로 쓰여지고 영어로 번역되어 공연되는 연극에서는
이들 부부의 대화가 고급 사교언어에서의 비유며, 말꼬리 잡기 등이
서서히 막말 비슷하게 바뀌는데 그런 표현의 묘미가 번역극에서는
못느낄 그런 재미가 이 번안각색본이다.
이 버전은 아직 공연은 안 됐다.
국내 판권을 보유한 신시컴퍼니의 벽이 높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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