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홍진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

clint 2023. 12. 12. 15:03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은 여성들이 당하는 성폭력을 유형별(△시선강간성희롱성추행성폭행살인 등)로 나누어 상황극, 노래, 시민·전문가 인터뷰, 탐방영상 등으로 구성했으며 전체 프로그램을 한 개의 토론연극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또한, "이 땅의 수많은 여성이 남성들의 위력에 의해, 완력에 의해 고통받고 상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연극토론이라는 형식으로 팔달구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각종 범죄의 원인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모색해 보려 한다. 연극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우리가 밝은 미래를 그저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그것을 건설해 낼 수 있도록 기능해야 한다"라며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를 통해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을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작가의 글 - 박홍진

"우리나라 여성 절반 이상은 밤에 거리를 걷기가 두려울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바로, 이 대답이 본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다. 지난 2012년 발생했던 오원춘 살인사건! 아니나 다를까 이 사건이 발생했던 수원시 팔달구가 '전국에서 강간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성추행 위험도와 강간 위험도를 합친 '성범죄 위험도' 또한 서울 중구, 대구 중구, 서울 종로구에 이어 팔달구가 4위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2015년 자료. YTN 뉴스에서 발췌) 팔달구를 포함해 대도시의 구도심 지역의 성범죄 위험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뭘까?

오원춘은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라 범행 장소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때문에 사각지대가 많고 가로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빛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어둡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원인을 단지 주변 환경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범죄의 근본 원인을 좀 더 심층적으로 파 고 들어가 보아야 할 것이다.

연극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우리가 밝은 미래를 그저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그것을 건설해 낼 수 있도록 기능해야 한다. 이에 '토론연극'이라는 형식으로 팔달구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각종 범죄의 원인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모색해 보려고 한다.

 

 

 

박홍진

1967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현재 오티알(OTR)의 대표이자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7년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로 데뷔하였다. 그동안 〈세일즈맨의 죽음〉, 〈대머리 여가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예외와 관습〉 등의 번역극을 연출하였고 〈링〉, 〈리플리칸트〉, 〈인생은 아름다워〉, 〈제암리 1919,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 등을 쓰고 연출했다. 1999년에 공연포털 오티알(OTR)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으며 세 편의 독립영화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저서에 희곡집 〈조작〉이 있으며, 연극전문 계간지 〈우리연극〉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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