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한 서양인 부부의 죽음 뒤에 대한제국과 프리메이슨이 있다?
서양인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은 대한제국에 살았던
외국인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황제를 보좌하던 이름 없는 밀사들이 모인
대한제국판 국정원이라 불리는 제국익문사의 은밀한 활동과 그들의 존재 이유,
그리고 지금껏 명확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프리메이슨은 누구이며
그들이 대한제국에 온 이유를 보여주는 소설 『한성 프리메이슨』이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06년의 봄날,
평리원 검사 이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貞洞 洋人刺殺(정동 양인척살)’.
정동에 사는 서양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알리는 짤막한 한 줄이 전부였다.
호기심에 사건 현장을 찾은 이준은 피투성이가 된 서양인 부부의 시체를 보며
두 사람이 잔혹하게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경무청부터 부부의 지인인 헐버트 박사까지 이 사건을 부부의 자살로 몰고 가려 한다.
게다가 거실 벽에 피로 그려낸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양까지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일본인 감독관의 부당한 지시에 항거했다는 이유로 정직 중이었던 이준은
직접 사건을 알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며칠 뒤, 한성에 사는 또 다른 서양인이 처참하게 살해당하는데…
작가의 고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들어가는 역사와 추리와 결합이 된 소설이다.
평리원 검사인 이준은 나중에 고종의 밀명으로 이위종, 이상설과 함께
헤이그 특사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 그분이다.
그런 자질을 고종이 꿰뚫어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닐 듯.
그리고 이름은 안 나오지만 제국익문사란 조직의 요원으로 7호라 불리 우는
사람의 활약이 마지막까지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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