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데뷔작으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이 네 번째 발표한 소설로,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알란 칼손이 101살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하며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100세 때의 활약보다 더 버라이어티하다. 특히 북한 선박에 구조되어 북한에 가서 핵무기 전문가행세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알란. 보통 사람 같았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무위도식하는 데 만족했겠지만 알란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알란의 101세 생일이 다가오고, 친구 율리우스는 생일파티를 위해 거대한 열기구를 준비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바람과 조작 미숙, 기계 고장 때문에 알란과 율리우스는 망망대해에 불시착하고 만다. 다행히 지나가던 배가 조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들을 보고 구조하러 오지만 그 배는 농축 우라늄을 몰래 운반하고 있던 북한 화물선이었다. 알란은 화물선 선장에게 자신이 핵무기 전문가라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북한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작가의 머리말
내 이름은 요나스 요나손이고, 내 입장을 설명드리고자 한다.
나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속편을 쓸 뜻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속편이 나오길 바랐다. 이들 중에는 이 책의 주인공 알란 칼손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기분이 내키면 돌아와서는 내 머릿속을 이리저리 거닐곤 했다. 그는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서 일에 골몰해 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나손 씨, 혹시 생각 안 바꾸셨수? 내가 정말로 늙어 버리기 전에 우리 한 번 더 돌아다니지 않으려우?」
그건 내 계획에 없는 일이었다. 나는 아마도 유사 이래 가장 한심한 시대였을 지난 세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이미 다 해버렸다. 난 우리가 다같이 20세기의 고약했던 점들을 기억해 본다면, 이런 실수들을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내 메시지를 따스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포장했다. 내 책은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렀다. 내 안에 있는 알란은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인류는 계속 앞으로…… 뭐, 그게 어떤 방향이든지 간에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이어지는 사건들은 세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난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다. 내나름의 방식으로, 혹은 알란의 방식으로 말이다. 어느 날, 나는 알란더러 아직도 거기 있느냐고 묻고 있었다.
「오, 나 여기 있소. 요나손 씨!」그가 대답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날 다시 찾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내가 설명했다.
「뭐 하려고 그러시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보고 싶어서요. 또 세상이 어떻게 되어야 좋을지도 간접적으로 얘기해 보고 싶고요.」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으시오?」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요.」
「그래 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잘 아시잖소. 안 그렇소?」
「네. 알고 있습니다.」
「좋아. 그럼 한번 해보지, 뭐!」
100세 노인은 흔쾌히 수락했다.
* 아, 또 한 가지. 이어지는 글은 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사건들에 대한 소설이다. 나는 몇몇 정치 지도자와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이들 대부분은 실명 그대로 나온다. 그 나머지 인물들은 보다 관대하게 처리했다. 이 지도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들을 조금 놀려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들도 모두가 인간일 따름이며,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따라서 난 이 모든 권력자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불평하지 마쇼. <더 고약하게 쓸 수도 있었으니까>라고도, 또 <그래, 내가 만일 그렇게 썼다면 어쩔 건데?> 라고 물고도 싶다. - 요나스 요나손
'좋아하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광수 '단종애사' (0) | 2023.01.23 |
---|---|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0) | 2023.01.22 |
정명섭 '한성 프리메이슨' (1) | 2023.01.20 |
안톤 체호프 '6호실' (0) | 2023.01.19 |
안톤 체홉 '검은 수사' (0) | 2023.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