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송영 '윤씨 일가'

clint 2018. 7. 8. 13:56

 

 

 

19397문장에 발표된 단막극이다. 송영이 상업극단 작가로 활동할 때 발표한 것이지만 그 취향에만 함몰되지 않으려던 노력이 깃들어 있다극은 오십대 노동자 윤희중의 집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는 20년 동안 공장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감독으로 진급하지 못했고 여전히 가난하게 살아간다. 윤씨가 다니는 공장사장은 감독 승진을 미끼로 윤씨의 딸 세숙을 첩으로 줄 것을 제안한다. 윤씨는 이를 용납할 수 없는 강직한 성품을 가졌지만 가난한 현실이 그의 마음을 흔드고, 결국 사장 제의를 수락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큰아들 세현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집을 떠난다. 세현이 남긴 편지를 읽고 윤씨는 스스로를 반성하며 해고를 무릅쓰고 혼담을 거절한다.

 

 

 

 

 

이 작품은 가난하지만 바르게 살아가려는 윤씨 일가를 통해 어렵고 혼탁한 현실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1930년대 풍자를 통해 비판을 유도했던 작가의 주된 극작술에서 벗어나 희극적인 요소가 배제된 채 노동자 집안의 일상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윤씨 일가의 가난한 삶은 노동자의 힘겨운 생활과 그들이 처해 있었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특히 윤씨가 감독으로 승진하는 것과 해고 사이에서 겪는 고통은 윤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 전체의 삶이라는 집단차원의 고민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1930년대 후반에도 작가의 진보적 세계관이 여전히 빛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한편 이 극은 세현의 가출이라는 결말이 극 전체의 통일성을 깨뜨린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이라는 장치를 자주 활용하던 당대 상업극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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