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국보위가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전국의 불량배 4만여 명을 붙잡아 순화교육 시킨다는 명목 하에 불법적인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여기에는 어린 학생들을 포함하여 무고에 의한 시민들도 다수 잡혀갔다. 교육과정에서 사상자들도 생겼고 맞아서 병신이 된 자도 생겼다. 이러한 잘못된 공권력의 발동은 1948년 4월 제주에서도 자행된다. 당시 일부 정부 당국자는 제주도 사람을 모두 빨갱이로 인식하여 공중에서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버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들에겐 그것이 정의였다. 난리를 피하여 산으로 오른 사람들은 모두 폭도라고 했고 토벌대는 그들과 마을사람들을 분리한다는 명목으로 마을 사람들을 학교 운동장에 모이게 하고 군경가족을 제외한 모두를 학살한 경우도 있다. 회복될 수 없는 폭력이었다. 그 와중에 5월 1일 제주시 오라리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났는데, 미국은 불붙는 마을과 무장대 추격 장면을 공중 촬영까지 했다. 사건의 배후와 내막을 추이해볼 수 있는 중요한 증거를 제공한 셈이다. 이 작품은 오라리 방화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인물이나 사건 자체가 작가의 추리와 상상에 의한 완전한 창작물이다.

사건의 전모를 고발하려는 의도보다는 잘못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과 그 당시 가해자들이 40년 후 만나 화해의 방법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때의 아픔은 그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지면서 현재 진행형이다. 화해는 가해자의 진정한 자기 고백에서 시작돼야하는데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의였다고 믿는다. 평행선의 확인이지만 그 자식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언제나 폭력은 힘 있는 자의 만용과 과욕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링에서의 복싱을 폭력이라 하는 사람은 없다. 복서 출신 권창렬의 인생역정을 통하여 가족과 인간애의 의미를 찾고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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