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막 희극으로 1936년 11월 《조선문학》에 발표되었다. 조직적인 계급 운동을 지향했던 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가 해산한 뒤 발표된 것으로 작가가 이전에 발표한 작품에 비해 계급적인 인식이 뒤로 물러나 있다.
연극은 실업가인 이문호가 막내딸 경순을 모자란 사람에게 시집보내려 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호는 큰딸과 둘째 딸의 결혼이 실패라고 생각한다. 학식을 보고 선택한 큰사위는 운동가가 되어 외국으로 망명했고, 돈을 보고 선택한 둘째사위는 사기꾼으로 복역 중이다. 이런 이유로 막내딸 경순은 무식한 남자에게 시집보내려 한다. 문호가 선택한 사람은 고리대금업자의 아들 ‘황금산’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황금산’은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한 바보였다. 문호의 어리석은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송영은 자기 입장을 분명히 표명할 줄 아는 막내딸 경순을 통해 이문호의 욕심을 비판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전 작품에 비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하는 방식이 개인 차원에 그치고 조롱과 풍자 대상이 모호해졌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보 사위를 선택하는 게 오히려 속이 편하다는 문호의 입장은 왜곡된 식민지 현실을 반어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속임수와 오해라는 전형적인 획극 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관객의 웃음을 적절히 유도하는 극작술을 보여준다. 집단적인 감응을 조절하는 작가의 남다른 감각은 다른 프로 극작가들과는 달리 상업극단에서 성공을 거두는 원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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