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영수는 젊었을 때부터 악극단에서 색소폰을 영주하는 악사다. 아들(광호)은 악극단을 따라 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낸다. 영수는 색소폰 연주자로 부인 금희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두 사람은 아들 광호를 가르치지 위해서 모진 고생을 한다. 결국 금희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과로로 쓰러져 죽고 만다. 영수는 슬픔을 씹으며 오직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낮에는 팔순, 칠순, 환갑잔치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밤이면 밤무대에서 연주한다. 드디어 아들 광가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검사가 된다. 광호는 어느 재벌 집 딸과 결혼하게 된다. 손자(현우)가 태어난다. 영수는 어려움 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손자(현우)를 산이나 공원 같은 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색소폰을 가르쳐 준다. 영수는 색소폰을 부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다. 색소폰을 불고 있노라면 자신이 살아온 지난 추억들이 떠오르고, 죽은 아내(금희)가 환상처럼 나타나 색소폰 연주에 어울려 노래도 부르기 때문이다. 영수는 하루라도 색소폰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물론 외롭고 고독한 것도 있겠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지남 추억들을 소중하게 여기고자 하기 때문이다. 영수는 그것이 슬펐던 추억이든, 기뻤든 추억이든, 그 추억들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추억들을 붙잡자 한다. 그 추억들을 놔버리면 자기의 존재를 상실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라도 색소폰을 불지 않고는 하루해를 재대로 넘기지 못하는 영수에게.....어느 날부터 며느리가 색소폰을 불지 못하게 한다. 영수에겐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결국 큰 일이 터지고 만다. 손자(현우)가 텔레비전 노래자랑프로에 출연하여 색소폰 분 것이 발각 돼 집안이 발각 뒤집힌다. 결국은 영수가 색소폰을 들고 집을 나간다. 그리고 색소폰을 불다가 지병으로 죽는다. 죽은 아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작가의 글: 윤한수>
사람은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 추억들이 슬픈 추억이든, 기쁜 추억이든 간에 늙으면 그 추억들을 되씹으면 살아간다. 그 추억들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고, 그 자체가 그 사람의 인생의 파편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그 추억들을 붙들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 추억들이 그 사람의 인생이고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 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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