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가벼운 터치로 엮어간 인간 군상의 스케치다.
장마로 보급로가 차단된 어느 육군병원의 한 병실이 무대이다.
거기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그들의 따분한 생활을 깨기위해 생각해낸 기발한 담배내기 얘기이다.
그리고 자칫 외설적으로 흐르기 쉬운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반면 풍자적인 면의 결여는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종반에 보급이 끊긴 담배가 공수되어 온 시점에 열리는 '간호장교 팬티 색깔 맞추기
담배내기"는 과연 누가 이겼을까? 그리고 그 색깔은?...

작가의 글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만이 가장 옳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장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일단 결정된 것은 절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꾸어서도 안된다는 고정관념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놀랍게도 저마다 나름대로 옳은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또 그 수많은 가치관들이 교묘한 조화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가치관들이란 불변성에 중심이 있는 게 아니라 가변성에 그 중심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부조리한 모습 그대로 우리들의 공간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그 세계를 뿌리칠 수도 없고 깨트릴 수도 없습니다. 어쩌면 전혀 의식하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세계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저마다 가슴 속에 있을 것입니다. 그 해답이 전적으로 옳고 그릇됨에 관계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존재 자체로 나름대로 훌륭한 가치관을 표징하고 있고 또 그것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대종상 극본 상 “씨받이”
대한민국 방송대당 극본상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서강대 부부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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