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종우 '지하도'

clint 2018. 4. 14. 09:38

 

1장
자정이 넘자 지하도 관리인은 셔터를 내리기 시작한다. 지하도 안에는 오갈 데 없는, 깊은 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다. 술에 취한 주현, 연인인 선희와 준섭, 기자인 현실, 솜사탕 장수인 팔복, 권총을 든 독고병. 이들은 관리인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하도 안에 자리를 잡는다. 지하도는 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이다.
2-4장
사람들은 통성명을 한다. 현실이 숨바꼭질을 하자고 제안한다. 독고가 술래가 되고 모두들 숨는다. 준섭과 선희는 개폐기를 사이에 두고 실갱이를 버리고, 독고와 현실은 포옹을 한다. 팔복은 주현과 옷을 바꾸어 입는다. 팔복과 주현은 소주를 마시며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5-6장
선희와 준섭이 인간, 미래, 삶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준섭은 답답한 지하도에서 나가려 한다. 선희는 준섭을 말린다. 숨바꼭질은 계속된다. 독고와 현실이 결혼을 선언한다. 현실과 주현, 팔복이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7-8장
독고와 현실이 결혼식을 한다. 관리인을 못마땅해하는 독고는 관리인을 발전실로 끌고 가 기절 시킨다. 현실은 자신이 어릴 적 우물 속에서 잠들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이때 불이 꺼지고 지하도가 어두워진다. 사람들은 당황한다. 선희와 준섭은 셔터를 열고 나가려다가 독고의 총을 맞고 쓰러진다.
9장
현실은 어둠속에서 자신이 택한 침묵의 대가가 죽음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워한다. 그녀는 독고의 권총을 꺼내어 쏜다. 독고와 현실은 조각처럼 굳어 있다. 죽은 사람들이 일어나 독고와 현실을 둘러 싸고, 소리가 들린다. '내 값싼 죽음을 기다리는 이 모든 것들을 저주 하겠어요. 그러나 나는 피를 흘리며 죽지는 않겠어요.'

 

 

 

 

오종우

서울대 치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분에 <조각가와 탐정>이 당선. 1980년부터 1989년까지 극단 연우무대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극작과 연출을 병행하였다. 주요 희곡으로는<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와<칠수와 만수>가 있다. 현재 치과의로 일하고 있으며, 극단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의사 모임’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 대표작품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칠수와 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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