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대전 인근의 지명인 '학하리'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하카리'는 물질만능의 현대사회 속에서도 우월한 정신적 가치관을 고수하는 학노인(鶴老人)을 통해 오늘날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을 점검하는 한편 가치관의 충돌과 반전, 화합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조상 대대로 비전(秘傳)인 학하리(鶴下里)에 정착한 학노인(鶴老人)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학노인은 학춤(鶴舞)을 잘 추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안의 땅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학하리는 6.25 피난길에 폭격을 맞고 숨진 부친의 유언에 따라 학노인이 천신만고 끝에 찾은 땅으로 그는 학하리를 비전책의 '하카리'라고 고집스럽게 믿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옛날 학노인에게 땅을 팔아 도회지에서 장사를 하여 떼돈을 번 봉삼이 부동산 건축업자를 끌어들여 학하리를 잘 사는 동네로 개발한다고 설쳐댄다.
젊은이들과 대항하며 버텨보지만 손자 찬이의 신부전증을 고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학노인은 갈등하면서 미래의 희망인 손주를 위해 서울로 떠난다. 한편 학하리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 비결파로서 희망을 간직해온 권노인은 싸늘하게 유골이 되어 돌아오는데...

줄거리
학노인(鶴老人)은 조상 대대로 비전(?傳)되어오는 복지(福地) 학하리(鶴下里)에 정착하여 언젠가는 오리라 믿는 새날을 기다리며 사는 비결파(?訣派)다. 비결은 토정비결하는 그 비결인데, 학하리를 피안의 땅 유토피아라고 6?25 피난길에 폭격을 맞고 죽어간 학노인 부친의 유언에 따라 천신만고 끝에 찾은 땅이다. 그는 원래 김씨 성을 가졌으나 학춤(鶴舞)을 잘 추어 학노인으로 통한다. 그는 학하리를 비전책의<하카리>라고 고집스럽게 믿는다. 그러나 불행과 위기의 연속이다. 아내의 죽음에 이어 손자까지 중병에 걸리자 대학교수인 아들 홍범이가 집을 팔고 서울에 가자는 것이다. 더구나 옛날 학노인에게 땅을 팔아 도회지에서 장사를 하여 떼돈을 번 봉삼이가 천사장이라는 부동산 건축업자를 끌어들여 학하리를 잘 사는 동네로 개발한다고 설쳐댄다. 학하리의 다른 땅은 물론 학노인의 집터도 되찾아 러브 모텔을 지어 천사장의 애인인 이혼녀 미화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홍범이의 아내 용선이는 봉삼이의 첫사랑인데, 홍범은 아직도 독신으로 산다. 용선이와 홍범의 결합은 비결파인 두 집안의 정략적인 결혼인 셈이었다. 학노인은 젊은이들과 대항하여 버텨보지만 역부족이다. 손자 찬이의 신부전증을 고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홍범이와 손잡고 학하리를 개발하겠다는 천사장이 사기꾼으로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서울의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화는, 아무도 모르게 세포조직 검사를 한 학노인과 찬이의 그것이 기적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콩팥은 하나만 있어도 살뿐 아니라, 이식수술을 하면 낫는다. 학노인은 친구요 사돈인 권노인과 함께 학하리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 비결파로서 희망을 간직한 채 살 수 있다는 기쁨으로 광녀(狂女)까지 모두 한데 어우러져 학춤을 춘다. 그러나 학노인은 손자를 살리고 유골이 되어 돌아오는데, 학하리는 숫제 매봉산이 뚫리고 고속전철이 들어온다는 소문에 흉흉하다.*

작의
물질만능주의에 찌들은 현대사회에서 정신적인 가치관을 갖고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는 학노인(鶴老人)을 통해 오늘날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을 점검하고, 경종을 울리는 한편,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고 싶었다. 가치관의 부단한 갈등과 반전, 화합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은 진솔한 삶의 한 전형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정서를 되살리고, ‘돈바람’에 사라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결코 잊어서는 안될 조상의 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처절한 몸짓과 올곧은 고집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희망이요 참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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