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선희 정세혁 '보고 싶습니다'

clint 2018. 3. 19. 11:13

 

 

 

 

인류의 영원한 화두 '사랑'모든 사람에게 있어 '사랑'은 언제나 가슴 아프고 또 행복한 이야깃거리이다. 아름다워야 하며, 그 어떤 사회적 물의 속에서도 변치 않는 '순수'이길 꿈꾼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속 이야기 같이 말이다. 그러나, 단어가 주는 환상에 비해 현실의 사랑은 때로는 고달프고 힘든 시련이기도하다.<보고 싶습니다>조금은 뻔한 최루성 멜로다. 요즘 저런 여자가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티 없이 맑고, 지고지순한 여자와 주먹을 쓰지만 순정파인 남자의 뻔한 사랑이야기. 관객들은 어깨 들썩이며 눈물 흘리고 가슴 아파한다. 함께 있는 소중한 이는 손을 꼭 잡는다. 그 뻔한 이야기에 이토록 반응하는 것은, 아무리 초스피드 시대, 인스턴트 시대에 살고 있다고해도 사람들이 꿈꾸는 사랑이, 희망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서 꽤 먼 지방의 소도시.
여느 촌 동네가 그렇듯 이 곳의 사람들도 저마다의 소박함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삼거리 다방의 경자에게도, 동네에서 유명한 양아치들인 헐랭이와 깡냉이에게도 소박하지만 지루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동네 골목 어귀에 위치한 지순 상회. 앞은 못 보지만 심성 고운 지순과 동생 지성 역시 그랬다. 겨울치고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던 그 해 어느 날. 서울에서 내려온 독희, 상도, 두 사내의 등장은 조용하던 동네를 서서히 들쑤신다. 몇 년 전, 인생 한 방이라는 초과제를 달고 고향을 떠났던 독희가 인생과 어머니와의 안정된 삶을 한 방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조직의 돈을 가로채는 것이였던 것이다. 귀향한 독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지만 맨발로 뛰어나와 자신을 반겨주리라고 기대했던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러던 중, 독희는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박카스를 사러 자주 들르게 된 지순상회에서 마주친 지순에게 서 우연히 어머니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게 된다. 한편, 독희를 쫓아 내려온 상도의 출현 역시 동네 양아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늘 지순의 눈을 수술시켜주고 싶어하던 지성은 건달들과 몰려다니게 되고 상도가 찾으려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상도와 독희가 쫓고 쫓기는 중에도 이들의 사랑은 순수하고 짙어만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순은 늘 상처투성이인 독희가 가진 특유의 냄새로 그를 분간 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그것은 더 이상 냄새가 아닌 향기가 되어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가게 앞에서 독희를 마주친 지성은 기습의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지순이 사랑하는 독희라는 사실에 망연해지고...
그해 겨울 어느날... 각자의 소망은 그저 한낮의 꿈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시간이 흘러흘러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 그 해 역시 지났지만 지순은 오늘도 평상에서 변함없이 독희를 기다린다.
“오빠야, 눈이 꼭 종이학 같다.”
“자꾸자꾸 내리갔고 억수로 쌓이면 좋겠네... 그라믄 그리움이 안될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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