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그룹 '핫바'의 멤버인 희동은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식물인간이 된다.
하지만 희동의 영혼은 몸 밖으로 빠져 나와 병실 안을 맴돈다.
병원에는 희동의 담당의사인 슈렉과 미저리 간호사, 정신병동 환자 007!!
그리고 희동이 짝사랑하는 백의의 천사! 하니 간호사가 있다.
희동은 선배 식물인간인 길동의 영혼을 만나 하니에게 마음을 전하게 되고......
즐거운 나날이 계속된다.
하지만 길동의 영혼은 하늘로 떠나고.. 희동의 육체도 점점 꺼져만 가고...


연극 미라클은 뇌사 상태의 한 환자와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유명한 가수였으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희동과 그를 돕는 옆 병동의 환자 길동, 천사 간호사 하니를 주축으로 변태 의사, 미저리 간호사, 정신병자 베르테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게만 극을 이어가지는 않는다. 식물인간인 길동의 영혼과 희동의 영혼이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가족들이 겪을 경제적 어려움, 정신적 고통을 생각해 호흡기를 떼려고 작정한 길동을 보고 희동은 울부짖는다. ‘인간의 목숨은 신만이 끊을 수 있다고‘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식물인간, 즉 뇌사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된다. 안락사에 대한 입장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뇌사자들은 정말 계속 생명을 연명해나갈 권리가 없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는 그 누구도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나아가 ‘뇌의 기능이 멈춘 그들은 0.01%라도 살아날 가망이 없는가?’ 라는 질문 역시 답하기 쉽지 않다.


작가의 글 - 미라클
미라클은 뇌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레 삶에 대해... 일에 대해... 사랑에 대해...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건강해야,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잘 살 수 있겠다는....
전작들인 '칼이수마' 나 '크리스마스 웨딩'은 가족애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행한 가족과 가족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이죠. 미라클은 삶 자체, 생명 자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소 무심했던 곳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깨닫지 못했던 소중함들을 발견합니다. 치열한 드라마들이 펼쳐집니다. '입장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해봐야 안다'는 말도 있죠. 한번쯤.... 내가 만약에.... 라면.... 농담처럼 만들어 봤습니다. 강하게 주장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가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미라클 역시 오랜 시간 수정하며 더욱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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