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재호 '점을 칩니다'

clint 2018. 3. 19. 13:27

 

 

어느 산부인과 보호자대기실에서 생긴 일....
초산을 겪는 판사와 아들이 일곱씩이나 되어 이번만큼은
딸을 바라는 은행원과, 딸 다섯에 4대 독자인 상인은 
결사적으로 아들을 바라는 몸부림이다.
병원장은 자기 아내가 번번히 사산을 하지만 그래도 기적을 바라는 
기다림속에 네 남자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드드어 담당간호사의 등장을 통해 서서히 실마리가 풀리는데...
판사는 딸 셋 쌍둥이, 상인은 아들, 은행원도 또 아들, 
병원장은 또 사산했다는 서글픈 소식을 전한다.
차례로 사라지는 그들 네 남편의 모습을 지쳐보는 간호사...
조용히 눈물을 흘리면서 막이 내린다.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아들을 선호하는 당시(1962년대 후반)의 사회상을 볼 수 있다.

 

 

허규 연출. 출연에 고은정, 신구 등이 보인다.


작가의 글 - 오재호

"누구나 다 자기의 물레방아에 물을 댄다"고 말한다. 한데 참으로 신기한 일은 따로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남을 위해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언행의 일치를 기대할 수가 없을 때가 너무 흔한다. 게다가 능청스럽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뿐이다" 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자아 즉 자기자신이야 말로 우상의 어머니일 수 있다는 사실에는 외면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이 희곡을 통해 나 자신을 비웃고 싶다. 때로는 하이에나나 사자처럼 동물 그 자체의 본성으로 되돌아고 싶어진다. 인간의 허울이 밉고 나 자신이 더 더욱 밉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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