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광탁 '꿈꾸는 연습'

clint 2018. 3. 18. 11:35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절망과 고독에 빠진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

그리고 그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려는 나, 세 사람의 얘기다.

표현주의의 영향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외로움이란 총체성을 상실한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겪게 마련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줄거리

매일 새벽 2시면 어김없이 한강 다리건너에 있는 편의점을 다니는 나.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각에 다리를 건너는데 허름한 느낌의

한 남자가() 아는 척을 하며 말을 건넨다.

진한 외로움이 풍겨져 나오는 그가 왠지 께름칙해 피하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끌려 피하지 못하고,

결국 그에게서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그림을 받는다.

호기심이 생긴 나...

 

 

이 작품은 자신의 꿈이 무너져버린 그래서 절망과 고독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 남자와 그의 꿈 찾기를 도와주려는 나, 그리고 그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와 그녀는 힘든 현실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려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세계 또한 꿈을 상실한 채 육체적 쾌락만의 불안정한 세상이 되고 만다. 세상으로부터 도피해버린 그들의 모습은 결코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는 또다시 무너질 것이 두려워 차라리 황야를 꿈꾼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안하지만 처절한 공허감과 허무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그녀와 자신의 작은 사회 속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채 그녀를 떠나 도시의 한 귀퉁이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전화번호가 적힌 그림을 주고 전활 걸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바다는 그와 그녀의 아픔과 행복과 사랑과 그리고 꿈의 대체적 공간이다. 그러나 그것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희망의 출구를 발견하지 못한 채 도피의 쳇바퀴를 계속 돈다. 그들의 꿈은 현실과 연결되지 못하고 도피적이며 감각적이다. 마약과 섹스가 주는 쾌락의 세계가 그들의 실존을 지배한다왜소하고 유약한 사랑은 자신만의 내부 칩거를 벗어나지 못한다. 외로움과 병약함으로 그로테스크하게 희화된 그들.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다.

 

(김광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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