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성희 '판도라의 상자'

clint 2018. 3. 4. 13:46

 

 

지하철 역 내의 만남의 장소. 국가 안보라는 명분아래 소시민들의 삶과 꿈이 담긴 물품 보관함을 열게 한 기관원은 죄 없는 청년을 잡아간다. 엉망이 된 개인 소지품들-잔디씨앗, 곰인형, 광고전단, 유골함, 꿀단지, 옷가지들- 때문에 물품보관소 앞은 아수라장이 된다. 노동자로 전락한 실직자는 옷을 찾지 못해 귀가하지 못하고, 나이 어린 여학생은 밤의 유흥가로 몰려가고, 간질성 발작을 일으킨 아이의 엄마는 나타나지 않고, 노파는 노인의 자살 소식을 모른 채 기다림을 계속한다. 배우들의 일인 다역이 가능하다. 또한 즉흥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다른 삽화를 추가로 만들어 봄으로써, 참가자들의 창의성을 높이면서 공연준비 과정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여느 때와 같이 북적이는 지하철 보관함에 한 정부요원이 지하철 직원과 함께 나타난다. 이 요원은 국가안보라는 명분아래 시민들의 삶과 꿈이 담긴 물품 보관함을 열게 하고서는 그 뒷수습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애꿎은 청년을 잡아가는 해프닝을 벌인다 한편 요원으로 인해 개인 소지품들은 서로 뒤바뀌고 이로 인해 노동자로 전락한 실직자는 옷을 찾지 못해 귀가하지 못하고, 나이 어린 여학생은 유흥가로 몰려나고, 간질성 발작을 일으킨 아이의 엄마는 나타나지 않고, 노파는 노인의 자살 소식을 모른 채 기다림을 계속한다.

 

 

장성희

 

          

이 작품은 지하철역 구내 물품 보관함을 중심으로 하여, 이곳을 오가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그려 내고 있다. 여기에는 고향을 이북에 둔 실향민인 노인과 노파, 다니던 직장을 잃었지만 집에서는 그 사실을 모르는 가장인 중년 남성, 아들 집에 가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중년 여성, 데이트를 할 꿈에 부풀어 휴가를 나온 군인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 연관성 없는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삽화적으로 나열하기에 지하철역 만남의 장소는 매우 효과적인 공간이 된다. 이들은 저마다의 비밀이나 소망, 정성이 담긴 물품을 물품 보관함에 고이 간직한다. 그러나 이 물품 보관함은 국가보안이라는 이름으로 요원에 의해 열리게 되며 물건들은 뒤섞인다. 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며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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