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유정 '송산야화'

clint 2026. 6. 27. 20:33

 

 

옛날 하고 오랜 옛날, 호랑이와 사람이 함께 어울려 옹기종기 살던 시절,

수간의 금기를 깨고 정분이 난 호돌이와 떡집 아줌마가 있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며 마주친 둘은 하루 이틀 만나다 사랑이 싹트고

아이까지 가지게 된다. 궁지에 몰린 떡집 아줌마는 호돌이와 야반도주하던 중,

아이를 낳다 죽게 된다.

 

 

 

몇 년 후, 하느님은 마을사람과 호랑이에게 '육식'하지 않으면 사람은 자기 꿈을

이룰 수 있고 호랑이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약속한다. 금기의 마지막 날,

아무도 금기를 지키지 않은 마을사람들은 마을 축제인 탑돌이를 탑으로

몰려오고 김현이라는 사내만 금기를 지킨 사실을 알게 된다.

평소 그의 싫어하던 마을 총각들은 함께 어울리고 싶은 그를 끼워주지 않고

귀찮은 마음에 금남의 놀이인 놋다리밟기에 가 동태를 살피라 시킨다.

한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항상 궁금해 하던 호녀의 친구, 호순이와 호박이는

호녀를 앞세우고 마을 처녀들의 놋다리밟기에 끼어 논다.

호녀가 다리위에 올라가 노래를 하는 차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그녀의

치맛자락이 훔쳐보던 김 현 앞에 떨어진다. 김 현을 발견한 마을 처녀들,

도망치는 김현을 쫒아가고 더 즐기고 싶은 호녀의 친구들은 그녀들을 쫒는다.

김현을 내어 주는 것 대신 함께 달집 태우는 것을 구경 가자 청한 총각들은

호순이와 호박이와 함께 먼저 구경을 떠나고 남은 마을 처녀들이 액땜으로

김현을 패댄다. 잠시 후, 멀리서 들려오는 남자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곧 이은

호랑이의 포효에 사람들은 도망치고 김현은 기절한다. 어두워진 후, 탑돌이를

하기위에 탑에 도착한 호녀는 쓰러져 있던 김 현에 걸려 넘어지고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함에 그들은 서로 호감을 느낀다. 그냥 집으로 가려던 호녀는

우연히 솔방울을 밟게 되고 어린 시절 그녀의 목구멍에 걸린 솔방울을 빼준

은인을 상기한다. 다시 만난 그들은 숲에서 첫날밤을 치른다.

 

 

 

집으로 돌아온 호녀는 오빠들이 하루를 참지 못하고 사람을 잡아먹은 것에

화내고 오빠들은 유별난 호녀를 못마땅해 한다. 그러던 중 동네 총각들과 놀러

갔던 호녀의 친구들이 하느님과 천사들에게 붙들려 오고 금기를 지키지 않은

것에 노한 하느님은 왜 사람을 죽였냐고 호통친다. 그러나 호순이와 호박이의

짓이 아님을 알게 된 하느님은 남자와 통정하려 한 것도 육식하려 한 것이니

다시는 사람과 접촉하지 말라는 엄포를 내리며 구미호도 아닌 것들이 통정만

하면 사람 죽인다고 투덜거리며 나간다. 하느님의 뒷말을 들은 호녀는 천사

하나를 붙잡아 무슨 말인지 캐묻고 전설의 주인공의 딸이 자신임을 알게 된다.

한편, 호녀를 기다리던 김현은 그녀를 기다리다 몸져눕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호녀는 사실 자신은 호랑이니 그만 자신을 포기하라는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 호랑이 굴을 찾아온 김현은 미친 듯이 굴 문을

두드리고 나가지 말라는 만류를 뒤로하고 굴 밖으로 나간다. 다시는 떨어지지

말자라는 그들의 약속 위로 곧 김 현은 죽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천사를 통해 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호녀는 잠든 그를 깨워

오늘밤, 마을에 나타날 호랑이를 죽이면 자신이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하여

그를 마을로 돌려보낸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호랑이를 잡으러 온 김 현은 호랑이로 변신하여 날뛰는 

호녀를 찌르고 죽어가는 호랑이가 자신이 사랑하는 호녀였음을 알고 오열한다. 

자신이 죽은 후 배를 가르라는 호녀의 유언에 따라 그렇게 한 김현은 죽은 호녀의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이를 꺼낸다.

 

 

 

 

삼국유사 중 하나인 '김현이 호랑이와 감통하다!'라는 소재를 따와 작품을 완성함.

옛날 수간의 금기를 깨고 정분이 난 호돌이와 떡집 아줌마가 있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며 마주친 둘은 점차 사랑이 싹트게 되고 아이까지 가지게 된다.

그러나 호돌이와 야반도주 하던 떡집 아줌마는 아이를 낳던 도중 그만 죽게 된다.

성원사의 절지기인 김현. 평소 그의 답답한 성격을 싫어하는 마을 총각들은 함께

어울리고 싶어하는 그를 따돌리며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김현은

성원사의 마니를 훔치던 호녀를 우연히 도와주게 된다. 비슷한 점이 많은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발전하게 된다.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호녀는

외롭기만 하다. *마니에 손을 댄 죄의 대가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벌을 받은

호녀에게 호식은 ‘사람과 이루어질 수 없으니 내게로 오라’고 말하지만 호녀는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호녀를 만날 수 없는 김현은 호랑이 굴로 찾아온다.

김현은 호녀를 만나게 되지만 호녀는 ‘나는 절반은 사람, 절반은 호랑이’라는

진실을 밝히게 되고, 둘은 서로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그날 밤 호녀를 위해서 마니를 훔치려던 김현 앞에 호랑이가 한 마리가 나타나.

마니를 손에 넣으려고 김현과 호랑이가 실랑이를 벌이던 중 결국 김현이

호랑이를 단도로 찌르게 되는데…*마니(麻尼) : 불교에서 용왕의 뇌 속에서

나왔다고 하는 보주, 각을 물리치고 흐린 물을 맑게 하여 화를 없앤다 함. 

 

 

 

극단 두레의 <송산야화>(작· 장유정 연출. 손남목)는 2002년 4.9~6.11 아롱구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2002년 총관객 1,200여 명, 객석점유률 90%이상을 자랑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으로 우리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해학성과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삼국유사 이야기 중 하나인 '김현이 호랑이와 감통하다!'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뮤지컬로 
완성한 작품이다. 시작은 하느님의 약속에서 출발한다. 내용인 즉, 사람과 호랑이가 모두 
육식을 금하면, 사람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고 호랑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순박한 청년 김현과 인간이 되고픈 호랑이처녀는 이 말을 듣고 귀가 솔깃해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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