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손효원 '이기동 체육관

clint 2026. 6. 24. 16:52

 

 

삼양동의 허름한 체육관에 어리숙해 보이는 한 청년이 찾아온다.
1980년대를 주름답던 왕녕의 권투선수이자 관장 이기동이 자신의 영웅이었다는

청년의 이름은 이.기.동. 관장의 동명이인이란 것도 신기한데 그의 007가방 안에

들어있는 갖가지 복싱장비와 복싱에 대한 풍부한 사전지식은 체육관 식구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리고 챔피언 이기동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뜬금없는 화이팅을 외친다.

그러나 관장 이기동은 자기를 뒤이어 권투를 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로 인해

권투도, 삶에 대한 미련도 다 놓아버린 상태다.

어느 날 밤, 놓고 간 가방을 찾기 위해 체육관에 들른 청년 이기동은 젊은 여자가 홀로

미친 듯이 권투연습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녀는 관장의 딸 연희.

아무것도 모르는 엉뚱한 이기동은 체육관 식구들에게 연희를 만난 사실을 알리고

시합을 앞두고 관장인 아버지에게 들켜버린 딸 연희는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서로의 꿈이 다른 관장 이기동과 딸 연희, 그 사이에 선 엉뚱청년 이기동과 체육관 식구들,

이들은 모두 각자의 꿈을 향해 오늘도 힘차게 펀치를 날린다

 

 

 

80년대 최고의 권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권투도 삶에 대한 미련도 다 놓아버린

이기동 관장. 만년 시간강사 청년 이기동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관장 이기동에게

권투를 배우려고 찾아온다. 서로의 꿈이 다른 관장과 딸 연희. 만년 대리 서봉수, 건담만이

지구를 지킬 것이라 믿는 강건담, 다이어트 중인 노처녀, 친구들에게 맞기 싫어서 권투를

배우는 열혈 여고생까지. 이들은 모두 각자의 꿈을 향해 오늘도 힘차게 펀치를 날린다.

 

 

 

2009년 초연된 이 작품은 체육관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복싱연극이다. 손효원 작. 연출.

생생한 경기 속 느낌과 전율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실제로 배우들은 3개월 간

프로복서에 준하는 트레이닝을 받았고 실감나는 권투 실력과

탄탄한 연기력이 어우러진 열띤 무대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29년 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내려온 관장 이기동
잠시... 관장 이기동은 조용히 혼잣말로 읊조린다. 
"난 정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나?" 
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정서는 자연스럽게 생긴다. 
권투를 소재로 한 연극, 극단 모시는 사람들 <이기동 체육관>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던 작품이다. 70~80년대 힘들고 배고프던 시절, 사각의 링, '주먹'이라는 똑같은 
조건에서 각 개인의 능력만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권투, 가장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스포츠에서 이제 그 누구도 돌아보지 않고, 쉽게 다가가기도 힘들게 되어버린 
스포츠, 그 이야기가 한 편의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하, 이 연극...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 그 이상의 게임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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