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미셸 비나베르 '한국 사람들'

clint 2026. 6. 25. 10:32

 

 

미군의 폭격이 지나간 후, 북한의 작은 마을 ‘유원’의 모든 것의 파괴되었다.

삶은 혼란에 빠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일어나 다시 살아가기 시작한다.

유원 마을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 5명의 프랑스 유엔군 병사가 길을 잃는다.

유원마을의 한 어린 소녀가 부상당한 한 프랑스 군인을 발견한다.

소녀는 사망한 미군 병사의 시신을 묻는 것을 도와주고,

프랑스 군인는 소녀 오빠의 시신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소녀는 프랑스 군인을 마을로 데리고 온다.

이 북한 마을의 이야기는 외부에 의해서 그들의 삶/현실이 바뀌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한국 사람들의 생존과 생명에 대한 본질적 의미로서

전쟁을 겪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유엔군은 마치 전쟁 오락을 하고 있는 듯

놀이로서 표현되어 지고 있다. 배우들은 이 작품의 마을 사람들과 프랑스 군인들을

한국전통연희 양식과 꼬메디아 델아르떼의 전형적 인물 만들기를 통해 되살려낸다.

 

 

 

연극 <한국 사람들>(Les Coréens)은 프랑스 극작가 미셸 비나베르(Michel Vinaver)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1956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이데올로기와 
인간의 보편적 본질을 다룬 작품으로, 1956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유럽 무대에서 
여러 차례 공연되며 반전(反戰)과 인간성을 고발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한국 우투리 극단에 의해서 초연되었다.

 

 

 

유명 극작가 중에 한명인 미셸 비나베르는 1955년에 알베르 까뮤에게 인정 받은 젊은 
소설작가였다. 극장의 중심화를 반대하는 이들 중 한명인 가브리엘 모네는 비나베르에게 
여름 인턴의 일로 연극작품 한편을 쓸 것을 요청했다. 이때 쓰여진 것이 그의 첫 작품인 
“한국사람들”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소설가로서의 길을 그만두게 되었다.
왜 프랑스의 역사나 인도, 중국이 아닌 한국인가? 미셸 비나베르는 “그 당시 젊은 작가는 
확실한 자리가 없으면 인도나 중국에 갈 수 없었어요. 물론 그 당시 난 어디에 소속된 
작가도 아니었어요. 그랬던 적도 없구요. 나는 냉전의 인류적인 정치적인 재앙을 보고 듣고 
싶었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어떤 치우침이 없이 말이죠. 제가 중국이나 인도 보다 한국을 
선택했던 이유는 한국이 마치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강요된 완전히 불합리한 분쟁같이 
보였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북한의 가시덤불 속을 순찰하며 수다를 떠는 것 같이 살인하고, 살인하는 것 같이 수다를 
떠는 자원입대한 프랑스군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은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상연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로제 쁠랑숑과 장-마리 세로에 의해서 공연되었다. 
한국에서는 1953년 분단 이후에 오랫동안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이 없었다.

 

 

 

극단 '우투리' 공연(마리온 스코바르트, 변정주 공동연출) 2006. 11월 성남아트센터

이 작품은 38선 부근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연합군으로 파견된 프랑스인 
벨레르라는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 전쟁의 상황을 통해 변해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전쟁을 좌우 이데올로기 어느 것에도 지나친 쏠림이 없이 침략에 대항하는 

남한쪽의 입장과 해방의 명목으로 싸우는 북한쪽의 입장을 동등하게 비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유엔군을 용감하고 우리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고 가르치고 배운 이 땅의 

교육에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보다는 마을사람들이 겪는 전쟁 속에서의 고통의 메아리를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벨레르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은 영혼이 귀신이 되어 세상을 떠돈다. 한국전쟁에서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어 한판 놀이판을 만들고 그들의 넋이 편안히 천지로 흩어져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한판 씻김굿이다.
악사의 장단에 배우들이 대사하고 있다. 악사가 참으로 젊다 싶더니 배우들에게 역할 속의 

입장과 의지를 이야기하며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굿거리, 자진모리장단을 능숙하게 치는 

솜씨에 연주자인줄 알았더니 젊은 연출가 변정주다. 장면구성과 연습에는 본인이 이렇게 
늘 실연을 하며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그에게 묻는다. 
"랩도 아니고 장단에 대사를 하네요?"

 

 


극단 우투리는 음악과 대사만이 아니라 움직임 또한 전통을 현대 기법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것은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탈놀이, 씨름, 
전통무술 등을 이용해 장면을 구성하고 이미지를 표현한다. 사람들이 뒤엉켜 무덤이 되고, 

사람이 무대의 한 세트가 된다. 또 '우리집에 왜 왔니?', '씨름', '가위바위보' 등 놀이로 
전쟁 당시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전쟁의 표현을 우리의 놀이였던 씨름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하며 신체를 언어화하는 작업이다. 연출인 마리온은 이 작품이 공산주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선전· 선동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쿵푸의 움직임을 택했다고 한다. 
쿵푸는 강하고 표현적이다. 우리의 움직임은 물 흐르듯이 편안한 반면 쿵푸는 끊어지는 
움직임과 강한 임팩트가 공산주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좋아서 차용한 것이다. 쿵푸의 
본질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이념이 갖고 있는 이미지의 동질성을 
움직임으로 응용했다. 극단 우투리가 가진 탈춤, 전통연희의 레퍼토리 위에 프랑스인 
연출가와 함께 만드는 현대적 양식의 움직임은 우리 한국의 정서와 깊이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계승되어 놀이로서의 연극양식으로 존립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실험이고 
도전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동양의 정서에 홍 분하고 매료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인인 
우리는 전통을 진부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교점을 찾아 만난 이 연극은 
한국인의 정체성에 새로운 기법을 담은 멋진 연극으로서 이정표를 제시하길 기대한다.

 

 

 

작가의 글 - 미셸 비나베르       
모든 전쟁은 잔인합니다. 모든 전쟁은 부조리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어느 전쟁도 그 잔인함과 부조리함에 있어서 한국전쟁을

능가하지 않습니다. 최근 역사에서 어느 누구도 한국인들 만큼 대단한 용기와

뛰어난 생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있은

직후 분노와 동정을 가지고 1955년에 이 작품을 썼습니다.

분노는 지배자들과 (전쟁으로 인한) 이득을 취한 자들을 향한 것입니다.

동정은 이유없이 고통을 겪어야 했던 수많은 희생자들을 향한 것입니다.

이 연극은 절망으로부터 일어서고, 그들의 인생을 재건하고, 사랑을 꽃 피우고,

그들의 손실로부터 힘의 근원을 찾아낸 한국사람들의 능력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