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st Episode 고슴도치
강철근은 빠른 속도로 아스팔트파의 행동대장이 된, 실력을 인정받은 조폭이다.
조폭이란 본디 강한 남자들만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조폭을
천직으로 살고 있지만 강철근에게 생긴 말 못할 고민, 선단공포증이 생긴 것이다.
날카로운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이쑤시개나 볼펜만 봐도 숨이
막히고 오금을 못 펼 정도이다. 강철근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아가고, 괴상한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는 감히
아스팔트파 행동대장인 그에게 주사바늘을 찔러대는데…

2nd Episode 도우미
도우미 모델 이혜리는 탤런트를 꿈꾸는 27살의 아가씨이다.
자신은 도우미 모델 생활도 5년째라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타고난 몸매와 약간의 수술을 이용하여 꽤 괜찮은 외모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아직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해 아직 탤런트가 되지 못한 것뿐이다.
그런 이혜리에게 요즘 고민이 생겨서 잠도 잘 수 없다. 그 걱정이라 함은
한두 명도 아닌 꽤 많은 수의 스토커가 생긴 것이다. 이혜리는 이 귀찮은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상담하기 위해 이라부 정신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이 어이없게 생긴 의사는 자기가 좋다고 하고
날라리 간호사는 감히 자기 앞에서 몸매 자랑하는데…

3rd Episode 아! 너무 섰다
누구한테 싫은 소리를 한 번도 한 적도 없이 착하게만 살아온 김선남은
기가 막힌 병에 걸린다. 발기부전증의 반대인 지속발기증에 걸린 것이다.
몇십 년 간 몇 건밖에 보고된 적 없는 희귀 증상으로 비뇨기과에서도 손을 못 쓴다.
김선남은 창피하고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회사에서도 이불을 덮고 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서 찾아간 이라부 의사는 오히려 김선남을 부러워는데 ....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본 현지의 ‘최고의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
소설 <인더풀>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공중그네>는 2004년 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소설 <공중그네>, <인더풀>은 각각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 되어 일본을
들썩이게 할 만큼 화제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했다고 한다.
연극 <닥터 이라부>는 오쿠다 히데오의 여러 작품의 에피소드 중 3편을 골라
김동연 연출이 극본을 쓰고 연출하여 2007년 10월 처음 공연한 것이다.
신선한 웃음거리를 관객들의 큰 호응으로 초연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이다.

극본 연출의 글 - 김동연
닥터 이라부를 소개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들(공중그네, 인더풀, 면장선거)을 처음 읽었을 때 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TV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이 생각났다. 이라부의 좌충우돌 강박증 치료기를 열독하는 독자들과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이 벌이는 난장판 같은 리얼리티 쇼에 박장대소하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웃음의 페이소스가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같은 TV쇼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소설 속 마치 어린아이 같은 거침 없는 이라부의 기행에 우리가 열광했던 것은 반대로 우리가 그러한 잠재된 욕구를 그동안 억누르고 살았다는 것이다. '마음에 짐 하나 없고, 고뇌 없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디 있어. 요즘 사람들 마음속에 그런 거 하나씩은 다 감추고 사는 거 아냐! 음경 강직증에 걸린 데츠야의 중얼거림처럼 누구나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짐들을 안고 참고 억누르고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관객들을 이라부의 진료실로 초대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사 한방과 커피 한 잔 대신 한편의 연극을 대접할 것이다. 그래서 혹시 숨겨놓은 마음의 고민들이 치료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치료를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강박증엔 내 자신이 시달린다. 소설에서 느낀 판타지를 연극으로 옮기는 건 불가능할 거야.... 과연 이 연극이 원작에서 느낀 재미와 페이소스를 무대에서 줄 수 있을까?.... 연극으로 만들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시작된 강박증이 계속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도 이 연극을 준비한 이들이 겪은 강박증으로 인해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면 그건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치료해가는 환자들을 보며 흐뭇해하고 괴짜의사 이라부와 묘한 매력의 간호사 마유미를 보며 웃을 수 있다면 정말 그러한 강박증은 별로 문제 되지 않을 듯 하다.

오쿠다 히데오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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