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을 따라 떠내려오는 배.
그 해에도 배가 이 안개마을에 도착했고
마을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음악과 파티가 펼쳐지고 악사와 눈이 맞은 여인은
악사와 사랑을 나누었고, 그 남자는 여인의 남편에 죽임을 당하고
여인은 발가벗겨진 채 창고에 가둬진다.
그리고 여인은 도망쳐 배에 탔고
마을 소녀도 배의 소년을 따라 배에 탔다.
10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다시 이 배가 그 안개마을에 왔다.
그리고 그 마을을 떠났던 여인도 다시 온 것이다.
그리고 말한다. 춤추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음식과 술을 함께 나누고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하지만 난 다시 이 배로 돌아올 거야
그리고 떠날 거야

작가는 보쉬(Hieronymus Bosch)의 <바보들의 배(The Ship of Fools)>를 보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Ship of Fools는 파리의 Musée du Louvre에 전시된
Hieronymus Bosch의 그림이다. 살아남은 그림은 여러 부분으로 잘린 3부작
조각이다. 바보의 배는 제단의 날개 중 하나에 그려졌으며 원래 길이의 약 2/3이다.
여자2명의 싯귀 같은 낭송으로 읊어지는 안개마을과 바보들의 배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의 글 - 송선호
먼저 견고한 연극성과 간결한 압축미를 갖춘 일곱 편의 작품이 일반 독자들에게
단막 희곡 특유의 묘미를 전해줍니다.
한편 이번 희곡집에는 단막이라는 제약 속에서 연극 언어의 고유성과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따라서 연극 애호가와 전공자, 그리고 연극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희곡의 형식’을
통해 ‘연극의 본질’에 접근하려고 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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