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극단에서 해롤드 핀터의 '침묵'이라는 공연을 앞둔 작가, 음악감독, 무대미술,
조연출 의상 디자인, 제작자와 관객과의 이상한 수다들로,
각자의 생각, 이상, 상상, 현상, 공상 등을 관객과의 인터뷰를 하듯이 말하는
장면들과 만나기에는 영 어색한 포지션의 인물들의 우연하고 필연적인 만남들을
통해서 보여 지는 각자의 '해롤드핀터되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작가- '침묵' 은 사실 핀터의 작품이지만, 극중극으로 설정하여 작가 배역을 맡은
배우가 핀터를 대신하여 핀터가 말하고자 하는 세상을 관객과 소통한다.
작가가 말하는 '침묵'과 극중의 '침묵' 그리고 관객들이 느끼는 '침묵'이 돌고 도는
원 안에서 작가는 고민한다.
무대미술- 작가가 제시한 첫 지문의 공간 제시와 자신이 생각하는 공간과의 갈등을
유쾌한 상상으로 풀어나가는 무대미술가. 그가 말하는 극 중 공간- 침묵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상상들을 통해 다양한 퍼즐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조연출- 갈등과 스트레스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나는 조연출은 관객과 극중극
해롤드핀터 되기의 관계들을 이어주면서 관객들과 소통한다.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조연출의 망상을 통해 우리는 각 위치에서 오는 허상들을 만난다.
음악감독- 작곡과 선곡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음악감독의 고민과 극중극에서
제시되는 '침묵' 에 대한 여러 단상들을 통해 결국 자기 치유를 하는 음악감독,
우리는 음악감독과 함께 힐링캠프를 한다.
제작자- 창작자와 대표 사이에서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제작자와의 진부한 인터뷰.
그가 말하는 예술이란? 그리고 연극이란? 조연출의 망상에서 출연하는 그와 인터뷰
장면에서의 그 어느 쪽이 진짜인가?
의상디자이너- 패션의 세계와 공연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차이와 공유. 그리고
평범과 독특의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입는 옷과 입히는 옷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하는 그를 통해 극중극 '침묵' 의 인물들을 만나본다.

극단여행자 신진연출가 이대웅 연출은 해드핀터 초창기 희곡인 <Pinter's plays>의
단편 '침묵'을 모티브로 <해롤드핀터되기>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공동창작한 작품이며 극중극으로 핀터의 <침묵>이 나온다.
이 작품에는 원작의 단편 희곡이 끊어지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연결되는 구성으로
각각의 단편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동시에 단편이 모여 전체 작품이 주는
메시지로,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특별하고 유쾌한 시간을 선사한다.
조연출, 의상, 무대. 제작자, 작가. 음악감독, 대표가 등장하여 각 분야의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의 ‘연극’과 ‘욕망’의 이야기를 통해 핀터가 말하는 연극과 세상을
보여주며 ‘연극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각각의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파괴되기도 하며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연극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탐구 그리고 마치 스냅샷을 연이어
보는 것과 같은 무대 공연의 묘미를 보여주는데... 핀터의 작품이 그렇듯이
<해롤드핀터되기>라는 작품도 관객에게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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