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늪에서 난 진실로부터 거짓을 알게 됐어...
시대를 알 수 없는 신비롭고도 음울한 아일랜드 한 농가의 습지에
떠돌이 헤스터 스웨인은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잊지 못해
고향인 습지를 떠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녀는 10여 년 전 10살 연하의 애인,
카사지를 만나 딸 조시를 낳고, 빈농이던 그의 경제적 성공을 돕는다.
세월이 흘러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된 그는 그녀를 버리고 이웃 부농의 어린 딸과
결혼하겠다며 헤스터에게 떠나달라고 한다.

어머니에 이어 애인이자 딸의 아버지에게 또 다시 버림을 받게 된 헤스터는
절망과 상심으로 무너져 간다. 카사지의 결혼식 날, 조시는 새하얀 세례복을 입고
아버지의 결혼식에 가겠다고 조르고, 카사지는 결혼식 전에 마을을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하고, 카사지의 어린 신부와 그녀의 아버지는 떠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그녀는 끔찍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카사지의 결혼식에 자신의 어머니가 남겨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고, 결국은 자살로 삶을 마감하려 하는데…

마리나 카의 희곡에는 감정적으로 불구인 인물들이 등장해 구원을 모색한다.
비록 운명이 그들을 위해 구원을 준비해 두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워도. 40살인 떠돌이
헤스터 스웨인은 거부당하고, 창피당하고, 유일한 자녀마저 빼앗기게 될 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않다.
메디아 신화를 토대로, 이 작품은 그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원시적이고 야만적이며
탁월한 작품으로, 일상적인 현실 세계의 잔인함에 신화의 불가피성을 결합하고 있다.

카가 만들어낸 기이한 인물들- 저승사자, 쥐를 먹는 앞이 안 보이는 무당인 캐트우먼,
헤스터에게 살해된 남동생의 귀신-은 희곡의 희랍적 관습을 희석시키는 경향이 있다.
시간, 장소, 사건의 삼일치는 고수하지만, 그녀를 버린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분노에 찬
이야기는 한편으로 자연스럽고, 다른 한 편으론 초현실적인 습지에서 펼쳐진다.
이전에 카는 기이함의 광신적 기록자처럼 비쳐졌는데, 이 작품 역시 비슷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냉혹한 인물들 - 특히, 헤스터의 전 애인인 카싸지의 어머니인 독재적인
킬브라이드 부인과 카싸지의 밋밋한 신부의 아버지인 자비에 캐시디 - 은 연극의
영역인 일상적인 것에 대한 작가의 역량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정말 원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캐시디는 딸을 위해 살인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늘 우는 소리하는 응석받이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인정한다. 유일한 예외는 헤스터인데, 그녀는 카싸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결과 자기 파멸의 운명으로 치닫는다. 뒤늦게 전 애인의 신부와 공유하게 된
연민에도 불구하고. 이 자기 파멸은 작위적이고 날조적인 희랍극의 마지막 헐떡임을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며, 대단원 이전에 암시된다.

마리나 카 Marina Carr
마리나 카, 1964년 生으로 카운티 오팔리에서 성장,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여성극작가다. 데뷔와 함께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의 희곡들- 1989년작 Low in the Dark, 90년작 The Deer's Surrender, 91년작 This Love Thing과 Ullalo, 애비(아일랜드 국립극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94년작 The Mai, 96년작 Portia Coughlan 등- 은 더블린의 아일랜드 국립극장, 런던의 로얄코트 극장, 뉴저지의 맥카터 극장 등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었다. 마리나 카는 정열에 대해 정열적으로 집필하는 극작가다. 자연히 드라마의 중심에는 여성들이 있는데, 가부장적 사회에서 능동적이거나 수동적이지만, 그 안에서 그들은 부대끼고, 때론 살아남지만, 승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카의 희곡에서 흔히 그렇듯, 남자들은 부차적이다. "고양이 늪"은 1998년 10월 7일 초연되었다. 그녀에겐 첫 번째 애비(아일랜드 국립극장)의 대극장 공연이다. 돈과 땅이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아일랜드 농촌 내륙지방의 잔인한 삶에 대한 강렬하고 심오하며 시적인 비극이다. 모든 위대한 비극처럼 "고양이 늪"은 우주적이고 인간적인 수위에 동시에 존재한다. 힘들은 인간의 이해력 너머에서 작동하고 선은 부재하며 연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원시적으로 집착적이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공할 대칭과 맹렬한 파워 때문에, "고양이 늪"은 아일랜드극작가에 의해 쓰여진 가장 중요한 희곡 가운데 하나이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댄스뮤지컬 '오르페오' (1) | 2026.02.10 |
|---|---|
| 스즈키 아쓰토 '조지 오웰 - 침묵의 소리' (2) | 2026.02.09 |
| 미카엘 엔데 '내일의 나라' (2) | 2026.02.08 |
| 번안 재구성 '행복한 삼복씨' (2) | 2026.02.07 |
| 닐 사이먼 '굿 닥터' (1) | 2026.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