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미카엘 엔데 '내일의 나라'

clint 2026. 2. 8. 15:24

 

 

대도시 근교의 공장지대에 서커스 단원들이 모여 앉아 요요를 기다리고 있다.

요요는 그들에게 화학회사가 자기들을 홍보서커스단으로 고용할 것이라는 것과

대신 회사 이미지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엘리를 두고 간다고 전한다.

단원들의 갈등 속에서 엘리는 요요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고

요요는 단원들의 미래와 과거에 대한 동화를 이야기한다.
동화 속에서 엘리는 칼로파인이 가지고 온 영상들 중 내일의 나라의

요안 왕자의 영상을 발견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칼로파인을 통해 요안 왕자에게 자신을 영상을 전해주려 하지만

요안 왕자는 스메랄다로 변장한 앙그라마인의 계략에 빠져 모든 기억을

망각한 채 내일의 나라에서 현실로 추방당한다. 엘리 역시 오지 않은

왕자를 찾기 위해 직접 현실로 가게 된다. 현실 세계에서 엘리와 요요는

서커스 단원으로 같이 지내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어느 날 요요는 엘리에게 칼로파인의 거울조각을 선물로 준다.

엘리는 거울 조각을 통해 요요가 요안 왕자임을 알아보게 되고

요요의 가슴에 앙그라마인이 묶어논 매듭을 풀어 요요의 기억을 되찾아준다.

기억을 되찾은 요요와 엘리, 서커스 단원들은 앙그라마인의 계략을

물리치고 내일의 나라를 되찾는다.

요요의 이야기가 끝났다. 엘리는 요요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다.

갑자기 건설장비의 소음이 들리고 단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다 결심한 듯

회사에서 제시한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엘리를 중심으로 뭉친다.

 

 

 

현실은 지극히 동화적이며 동화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 둘은 마치 겉과 속을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동시에 현존하는 세계다.
<내일의 나라>는 현실과 동화 사이에서 망설인다.

그리고 그 망설임의 표현을 엔데는 환상으로써 제시한다.

환상의 영역으로 들어온 현실과 동화는 우리에게 사랑을 꽃 피울 수 있는

자유와 스스로에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랑을 허락한다.

그 사랑은 보다 진실하고 순수하며 그 자유는 보다 깊고 풍부하다.

 

 

 

미하엘 엔데 (1929 ~ 1995)

1929년 독일 남부 알프스 산아래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에드가 엔데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엔데는 글, 그림, 연극 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보였다. 뮌헨의 연극학교를 졸업한 후 배우, 극작가, 연출가, 비평가로서 다양하게 활동하였다. 1960년 《짐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1974년 동화소설 《모모》를 발표하여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79년엔<끝없는 이야기>를 냄으로써 세계 문학계, 그리고 청소년들 사이에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엔데는 이 두 소설에서, 인간과 생태 파국을 초래하는 현대 문명 사회의 숙명적인 허점을 비판하고,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우리를, 언제나 없고 아무 데도 없으면서 우리 마음 속에는 소중히 살아 있는 세계,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세계로 몰아 간다.

 

Michael E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