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알렉산드르 밤필로프 '천사와 함께 보낸 20분'

clint 2026. 2. 5. 18:36

 

 

 

1960년대 초반. 구, 소련의 어느 시골 
타이거 호텔 2인실에 남자 2명이 투숙했다.
30대 초반의 두 사람은 친한 회사 친구로 같이 출장왔다가
일이 빨리 끝나서 엊저녁 늦게까지 왕창 술을 퍼마시고 깨어난 것이다.
머리도 빙빙 돌고 속도 쓰리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에
잠이 깨어 투덜대는데... 친구를 깨워 같이 아침 식사를 하자는데...
둘 다 지갑이 텅 빈 상태이다. 갑자기 멍해진 둘은 비상금이 없나
서로 찾아보지만 어제 너무 무리해서 있는 돈을 다 털어 마신 것이다.
대책을 강구하지만 낯선 도시에 아는 사람도 없고 서로 무대책이다.
단돈 5루불만 있어도 해장을 할 텐데...
스트레스가 쌓이자, 창문을 열고 누구 "100루블 꿔줄 사람 없소!"
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런데 잠시 후, 점잖은 신사가 노크를 하고 들어와서
당신의 애절한 소리를 듣고 왔다며 100루블을 지갑에서 꺼내 준다.
둘은 깜짝 놀란다. 그리고 괜히 그 신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훔친 돈인가? 아니면 高利의 돈인가, 생각나는 대로 신사에게 묻는데
신사는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주는 돈이라고 설명해도 믿지 않는다.
두 사람은 얘기하면서 그 신사를 협박해, 의도가 뭔지 묻는데, 
신사는 오히혀 도와주려는 사람을 왜 의심하느냐고 따진다.
둘은 그 옆방에 있는 투숙객을 불러 공개로 이 상황을 묻기로 한다.
그래서 신혼부부 커플과 바이올린 연주자, 그리고 호텔 하녀를 불러온다.
그리고 둘은 자초지종 내용을 설명하는데....
그 설명을 들은 초청자들은 의견이 갈린다.

 

 


특히 신혼부부 남편은 강력하게 신사를 부정적으로 말하고
반면 신부는 저분의 선의를 그렇게 나쁘게만 보냐며 부부싸움까지 벌인다.
결국 모두의 의견을 듣고 신사는 고민스러운 자신의 일을 토로한다.
자신은 농업품종을 개발하는 학자로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데
이 도시에 어머니가 살고 계시고 개발하는 일이 잘 안되어
6년 동안 한번도 어머니를 찾아 뵙지 못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일이 잘 완료되어 어머님을 꼭 찾아뵙고 이 돈 100루블을
전해드리려고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며칠전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뵙는데 바로 임종이라, 3일전 묘지에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돈은 쓸곳을 잃었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로 했는데, 바로 오늘 절규하는 이분들 소리에
드디어 꼭 필요한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사과를 정중히 한다. 두 친구와 모두들 감동하는데....
신혼부부는 특히 신랑이 자신의 불찰을 사과해도
신부는 이럴 줄 몰랐다고 하자, 신랑이 "맘대로 해!" 하며 나간다.
모두 신사에게 위로를 전하며 다같이 바이올린 음악에
노래를 부르며 끝난다.

 



알렉산더 밤필로프가 196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극작가로 입문 초기에
쓴 단막극이다. "천사와 함께 보낸 20분"이란 제목에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데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돈 100루블(지금 한화로 환산하면 5백만원의 가치)은 
천사가 건넨 축복일 수 있으나 그 천사에게는 일을 핑계로 어머니를 뵙지 못한
애절한 사연이 담긴 불효에 대한 반성의 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인간성 특히 모성에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가
크게 담긴 한 남자의 절규였던 것이다.

 

알렉산드르 밤필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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