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이른 오후, 뉴욕에 있는 낡은 아파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남녀 두 사람밖에 등장하지 않는 이 작품은 인물설정에 있어 우선 흥미를 끈다.
여자 다이안은 남편과 이혼하고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직업여성이며,
같은 연배의 남자 데이비드는 정식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내와 별거하고 있다.
그들이 가정을 버리고 개인으로서 자유스러울 수 있는 기쁨같은 것을 막연히 느끼는데
다이안의 경우나 데이비드의 처지나 공통된 심리적인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들은 현재의 생활이 자유럽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내용 없고
뿌리 없는 생활임을 서서히 깨닫는다. 그리고 고독감에 젖게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게 된 그들은 더욱 더 황량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만다.
이 극의 마지막에 가서 다이안은 다시 남편의 품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게 되며
데이비드 역시 가정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전남편에게로,
가정으로 되돌아 간다는 그 자체는 가차없이 자신을 비관하고 정리하여 다시
심적인 안정과 애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들이 별거生活에서 가정으로의
회귀는 그것이 꿈이나 기대에 찬 것이 아니란 것만은 확신하고 있다.

극작가 커트 뎀스터의 1977년 베스트 단막으로 뽑힌 이 작품은 그의 예리한 풍자와
해학과 흥미있는 장면을 차분히 펼쳐 나가면서 두 주인공들을 통해 타락해 가는
애정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오늘의 심각한 문제로 그 빛깔을 진하게 드러내는
인간 관계의 상실되어 가는 애정을 진단하고 암시해 주고 있다.
파탄난 결혼 생활의 산물인 두 사람은 애정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며 비밀을 털어놓는다.
각자가 천천히 서로에게 드러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둘은 대화를 하면서
미모사 푸디카 같이 건드리면 확 움츠리는 풀잎 처럼 자신에 대한 책임을 새롭게
느끼며 ... 결국 옛사랑을 찾는 것이다.
신정옥교수의 번역으로 1970년대 후반에 국내 소개되었으나 국내공연은 안 됐다.

커트 뎀스터
1970~1980 시기에 그는 미국 연극계에 있어 역량있는 극작가로서의 위치를 나날이 굳혀가는 작가이다. 그는 극작으로서의 뛰어난 재능뿐 아니라 연극활동에도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紙가 일찍이 “커트 뎀스터의 앙상불 스튜디오 극단은 유명한 예술가들– 배우, 연출가, 극작가, 디자이너- 을 많이 배출한 수준 높은 극단이다.” 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었던 앙상블 스튜디오 극단의 창설자이기도 하다. 이 극단의 연극활동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는 유무명의 작가들을 가리지않고 참신한 작품으로써 현대연극에 크게 방향을 일으켜 줄 가능성을 지닌 작품이라면 서슴치 않고 공연했다. 그리하여 많은 무명 극작가들을 발굴한 그의 공적은 컸으며, 또한 커트 뎀스터는 앙상블스튜디오 극단을 통하여 공연된 그의 희곡 <미시간 사우드> 와 <미모사 푸디카>가 대단한 갈채를 받게 되자, 비평가들의 칭찬을 아낌없이 받았다. 이리하여 그는 현대 미국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한사람으로 위치를 확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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