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거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 동화나 이솝, 안데르센, 그림 형제 등의 동화는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 주고 선악, 가치관, 도덕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교과서였다. 꿈과 마법, 상상력, 기적 등이 충만한 그 동화들은 세계의 단면을 보여 주는 삶의 지형도였고, 사랑과 교감능력을 키워주는 축복 같은 선물이었다.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구수한 옛이야기도 그렇고, 책장에 꽂힌 동화 전집도 그렇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동화적 사유 속에서 삶의 밑그림을 그리며 자라왔던 것이다. 더 이상 동화를 읽지 않는, 구태여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 어른들은 어떨까? 단순하고 유치한 동화적 세계관과 명확하고 선명한 동화적 가치관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걸까? '어른을 위한 동화가 등장하고, 동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