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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커 브라운 '키퍼'

(1972)는 통일 이전 폴커 브라운의 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노천 광산에서 육체노동자로 일한 경험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동독의 당 정책에 맞서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1961년 베를린장벽이 건설된 뒤에 동독은 적극적으로 경제발전을 추구했다. 생활수준과 경제수준을 향상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1960년대 동독은 경제적 난국에 빠져 있었고 새로운 지도방식과 의식 분석을 필요로 했다.는 바로 이러한 동독의 사회상을 묘사한다. 당시 저개발 사회, 단순노동과 인간적 관계, 사회주의 국가의 비민주적 처리 방식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였다. 모두 그의 문학이 지향하는 실험적이고 효과적인 기능과 교화 기능에서 비롯했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동독 문화정책이 수용할 수 없는 작품이었고, 비..

외국희곡 2015.10.28

폴커 브라운 '힌쩨와 쿤쩨'

브라운의 두 번째 극작품인 '힌쩨와 쿤쩨' 역시 '키퍼' 와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 브라운은 '힌쩨와 쿤쩨'에서 보다 강력하게 제시된 역사의 본보기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 작품을 쓰려는 이유 중의 하나는 40년대와 50년대 거의 기적처럼 보이는 업적을 개체들이 어떻게 이루어내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개체가 사회적으로 특별히 유용한 임무를 받고 그렇게 권력과 전권을 얻었을 경우 개체의 힘들은 확대되며 그로 인해 개체는 더 이상 제한된 개인으로만 머물지 않는 인물이 된다는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이 아이디어가 브라운의 작품에서 드라마적 특색이다. 『힌쩨와 쿤쩨』 드라마의 배경은 전후 페허가 된 1948년경의 구동독이다. 1945년에서 1949년 소련이 점령지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만들어진 정책들..

외국희곡 2015.10.28

남정희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1980년대 후반의 대졸취업 생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수 임용을 몇 년째 기다리고 있는 나소원은 아파트 경비로 나서 일하면서 교사로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가수지망생인 김시련과 기자 지망생인 민제린은 전집 책과 클래식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등을 세일즈하고 있다. 그들은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라는 소줏집에서 하루하루의 일을 털고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동료들이다. 그러나 경비로 있는 나소원은 아파트 반장의 구박과 고향 사람을 만나고 갈등하는데 성격이 소심한 게 흠이다. 동료의 격려로 어려움을 훌훌 털고 다시 경비 일로 나서나... 결국 아파트 반장이라는 여자의 등쌀에 사표를 내고 만다. 술집 주인으로 나오는 아저씨의 왕년의 ..

한국희곡 2015.10.28

남정희 '빽(Background)좀 빌립시다'

건실한 청년들과 사기와 불법으로 살아가는 기성세대를 대비시켜 현 세태를 풍자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여러 사람들이 한 지붕에 세 들어 사는 2층집... 이들은 약장수, 직업소개소, 그리고 신발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서로 돕고 백을 공유하고... 등등 자체 지침을 만들어 서로 돕고 격려하며 지내는데 외형으로는 좋은 모습이나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악취가 날 정도이다. 먼저 직업소개소응 하는 고사장과 주 전무는 직업을 구하는 여성들을 꿰서 사창가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시골서 갓 올라온 순진한 처녀를 속이고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해서 수면제를 먹여 사창가에 보내는 질 나쁜 불법을 저지르는 일을 한다. 1층에 자리 잡고 무면허 의료인 행세를 하는 약장수는 만병통치약이라며 병원..

한국희곡 2015.10.28

이근삼 '국보'

이 작품은 1970년에 서강대 개교 10주년 기념 작품으로 이근삼 선생이 한글, 영어를 혼용해서 쓴 작품이다. 당시에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이 많았고 이들 중에는 연극을 해본 사람들이 많아 이 학생들이 같이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가 이근삼 선생은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또 작가의 통역장교시절 경험을 토대로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해서 쓴 작품으로 서강대 연극부에서 그해 공연함. 이 작품을 본 제임스 웨이드라는 코리아 타임지 고문이 대서특필했다. 한국인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시킨다고 하거나 한국 보물을 사재는데 급급한 미국인들과 민족적 긍지를 강조하는 한국의 시골사람들과의 갈등을 노래와 춤을 가미해서 희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강원도 설악산 근처의 한 마을을 무대로 미군들과 평화봉사단..

한국희곡 2015.10.28

고향갑 '사이코'

한 정신병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각각의 등장인물의 입장을 통해 줄거리를 꿰어 맞추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4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남선생과 여선생은 정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이고 미스터리한 소선생은 환자들을 뒤에서 조정하는 역할이고 의사선생은 이 병원 의사이다. 막이 오르면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신문을 보며 모든 기사에 토를 달며 사회를 꼬집는 남선생이 보이는데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2장에서는 여선생이 남선생을 인터뷰하는 데 중간에 역할을 바꾸기 전까지는 여선생이 이 정신병원 의사로 인식되고 역할을 바꿔 서로 이 정신병원을 나가기 위해서 의사와의 퇴원 심사를 잘 끝내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4장에서는 각각 남선생과 여선생의 과거사를 독백을 통해 보여주는데..

한국희곡 2015.10.28

남정희 '2박3일'

무대는 콘도미니엄 거실. 레저용품 회사 사장인 주배신과 임시비서직인 나가린이 2박3일간 여기에 묵으면서 시작된다. 사장과 여대생인 비서와의 여행... 불륜과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관계로 연상이 되는 관계인데 잠시 사장이 외출나간 사이 하이걸이란 젊은 청년이 자신이 이 방을 배정받았다며 들어오고 실랑이가 오고가는 사이에 주사장의 부인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혼란스럽게 된다. 임기응변으로 하이걸은 신혼부부인 것처럼 행세하여 나가린과 투숙했으니 나가라며 부인을 쫓아내고 다음날 주배신이 있을 때 하이걸이 들어와 주먹 다툼이 벌어진다. 결국 주배신은 나가린과 같이 있는 걸 부인에게 들켜 곤혹스럽게 됐을 때 다시 하이걸이 등장해서 신혼부부처럼 행세해서 사건을 해결하려 하나 나가린이 나서며 주배신은 자기 부친의 원수라..

한국희곡 2015.10.28

폴커 브라운 '위대한 평화'

폴커 브라운은 1976년에 쓴를 3년 뒤 베를린 앙상블에서 초연했다. 브라운은 이 작품에서 역사상 시사하는 바가 큰 시대를 관객에게 보이고 과거사건을 현재와 비교하게 한다. 과거로 회귀함으로써 관객이 현재 문제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분명하게 쫓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의도에서 중국역사를 소재로 택했다. 1970년 대 사회 발전단계에 대한 작가의 각성에서 탄생한 이 작품에서는 그의 변증법적 역사-철학에 대한 견해가 돋보인다. 1971년 5월 3일 발터 울브리히트(Walter Ulbricht)가 건강상 이유로 서기장 직에서 물러나고 에리히 호네커(Erich Honecker)가 후계자가 된다. 호네커 정부 수립으로 많은 영역에서 조정과 감독이 약화될 거라는 희망이 대두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는..

외국희곡 2015.10.28

홍창수 '도라지꽃'

작가 홍창수는 우리나라 전통 연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작가이다. 탈춤의 연행원리를 형식적 기반으로 하면서 판소리 〈변강쇠가〉의 내용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흥겨운 분위기를 창출했던 〈아으 다롱디리〉는 그 좋은 예이다. 이러한 작가의 관심은 판소리의 장르미학을 연극적으로 현실화한 〈도라지꽃〉에서 더욱 심화되어 나타난다. 이 작품은 1999년에 발표한 〈오봉산 불지르 다〉의 뼈대를 기본 모티프로 삼고 있어 얼핏 개작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으나, '오봉산 설화'의 맥락만 유지할 뿐, 형식과 내용 면에서 그 변화가 상당하기 때문에 거의 새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은 판소리를 희곡으로 안착시켰다는 점이기에 〈도라지꽃〉의 형식적 특징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주지하다시피 판소리는 창을 부르는 광대..

한국희곡 2015.10.28

양수근 '홀인원'

골프장이 있는 충정도의 어느 마을에 붕어빵 장사를 하는 오기 만과, 농사꾼 강남수가 있다. 강남수는 지난겨울에 내린 폭설로 자신의 비닐하우스 딸기밭이 무너져, 출하 일주일을 남기고 알거지 신세가 된다. 남수는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받은 보상금과 농협에 빚까지 내 딸기농사를 진 상태였다. 빚더미에 집 까지 넘어갈 신세가 된 남수는 막막한 마음에 기만에게 돈을 부탁해 봤지만, 기만 역시 돈도 없어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기만은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이화라는 여자를 좋아한다. 이화는 기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과거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에, 기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이화가 일하는 다방에 증도CC(골프장) 박기풍 사장의 부하 한달진이 자주 찾아온다. 달진은 기풍이 골프를 치..

한국희곡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