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가지 忠誠>골즈워디의 후반기 作品이다. 견실한 수법과 격조 높은 고전적인 아름다움까지 지니고 있는 이 작품은, 그의 많은 희곡 중에서 단연 빛나는 작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으로서 로날드 댄시 대위와 유태인 데 레이비스를 지목할 수 있지만, 그러나 이 연극에는 모든 등장인물이 모두 자기의 업무와 직책에 충성을 다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각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이 작품은 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데 어울려서 한 작품을 만들어 놓은 교향곡 같은 느낌이 있다. 작자의 비범한 수법은 잘 이 교향곡을 완성시키고 있다.
뉴 마켓 부근에 있는 찰스 윈저의 집 '멜든 코트' 에는, 여러 클럽 회원들이 유숙하고 있는데, 그 집에 유숙하고 있는 유태인 데 레이비스가 자기 방에서 970 파운드의 돈을 잃어버리고 그 범인을 옆방에 있는 수훈훈장을 탄 퇴역장교 로날드 댄시 대위라고 공표한다. 클럽 회원들은 클럽에 충실하기 위하여 이 일을 표면에 안 나타내려고 하고, 또 댄시 대위의 명에를 위하여 유태인 데 레이비스를 비난한다. 그래서 결국 댄시 대위한테 명예훼손의 고소를 강요하다시피 하여 재판이 진행되는데, 우연한 일로 댄시가 지금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안 여자에게 파혼 위자료로 주기 위해서 도둑질해 간 것이 탄로된다. 이리하여 변호사는 고소를 취하하고, 댄시에게 모로코로 가기를 권한다. 그러나 댄시는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에 자살해버린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기들의 직책과 체면에 충실하기 위하여 움직인다. 클럽회원들은 클럽의 명예에 충실하기 위하여 댄시를 옹호하고, 콜 포드 소령은 영국 군대의 명예에 충실하기 위하여, 변호사 트위스덴은 법률에 충실하기 위하여, 그리고 상점주인 길맨까지도 시민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하기 위하여, 그리고 또 댄시 대위는 옛날 애인에 대한 신의에 충실하기 위하여, 데 레이비스는 유태인의 민족적 명예에 충실하기 위하여, 마지막 댄시가 자살한 뒤에 마가렛이 "우리들이 모두 이렇게 만든 거지 뭐야!"
하고 탄식하듯이, 정말로 댄시 대위를 죽게 만든 것이다. 체면이라든가 직업의식이라든가, 충성, 의무 등의 사회적 인습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꼼짝 못하게 결박해버리고, 남에게 파멸을 주느냐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국 사람의 솔직한 점, 허례를 좋아하는 점, 신중한 점, 성격의 깊이, 넓이를 여러 모로 보여주어, 골즈워디만큼 영국사회를 그대로 보여준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작가 골즈워디가 참으로 영국 사람다운 영국 사람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골즈워디는 193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골즈워디가(家)는 16세기부터 데번셔에 농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19세기에는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사무 변호사를 아버지로 둔 골즈워디는 옥스퍼드대학의 뉴칼리지와 해로 칼리지에서 수학한 후 1890년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그후 해양법 전문가가 되기 위해 세계 여러 곳을 항해하다가 당시 상선의 항해사였던 작가 조지프 콘래드와 만나 평생 친구가 되었다. 그는 법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닫고 글쓰기에 전념했다. 처음에 쓴 단편집 〈사방으로부터 From the Four Winds〉(1897)와 소설 〈조슬린 Jocelyn〉(1898)은 모두 자비로 출판했고, 존 신존이라는 필명을 썼다. 〈바리새인의 섬 The Island Pharisees〉(1904)은 본명으로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다. 〈재산가 The Man of Property〉(1906)는 그의 가장 유명한 연작소설 〈포사이트가(家) 이야기 The Forsyte Saga〉의 첫 작품이었다. 이 긴 연대기적 소설의 다른 작품들로는 〈포사이트의 인디언 서머 Indian Summer of a Forsyte〉(1918)·〈대법관청에서 In Chancery〉(1920)·〈각성 Awakening〉(1920)·〈허락 To Let〉(1921) 등이 있다. 〈포사이트가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 후에도 계속되어 〈하얀 원숭이 The White Monkey〉(1924)·〈은수저 The Silver Spoon〉(1926)·〈백조의 노래 Swan Song〉(1928) 등이 〈현대희극 A Moder n Comedy〉(1929)으로 묶여 나왔다. 이밖에도 소설로 〈시골집 The Country House〉(1907)·〈귀족 The Patrician〉(1911)·〈자유의 땅 The Freelands〉(1915)이 있다. 골즈워디는 극작가로서도 성공했다. 자연주의적 문체로 희곡들은 대개 쟁점이 되는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다루었다. 이 가운데 〈은상자 The Silver Box〉(1906)는 다른 여러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법률문제를 다루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법 적용의 혹독한 차별을 보여준다. 〈투쟁 Strife〉(1909)은 노사관계를 파헤쳤으며 감옥생활을 사실 그대로 묘사한 〈정의 Justice〉는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켜 행형제도(行刑制度)의 개혁을 가져왔다. 〈충성 Loyalties〉(1922)은 후기 희곡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그는 또한 시도 썼다. 1905년 그는 사촌 A. J. 골즈워디의 이혼한 아내인 에이다 피어슨과 결혼했다. 그녀와는 결혼하기 약 10년 전부터 남몰래 가깝게 사귀어왔다. 〈포사이트가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린은 어느 정도 부인 에이다를 모델로 했지만, 에이다의 첫번째 남편과 등장인물 솜스 포사이트는 전혀 다르다. 1967년 이 연작소설이 BBC에 의해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만들어져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그후 미국과 여러 나라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써 골즈워디는 급격히 떨어졌던 작가로서의 명성을 죽은 후에 회복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라이너 하하펠트 '꾸러기들의 축제' (1) | 2015.11.13 |
|---|---|
| 아더 피네로우 '두 번째 탠커리 부인' (1) | 2015.11.13 |
| 유진 오닐 '시인 기질' (1) | 2015.11.13 |
| 괴테 '공범자' (1) | 2015.11.13 |
| 구스타브 프라이타크 '신문기자' (1) | 2015.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