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제인 마틴 '토킹 위드' (Talking With)

clint 2015. 11. 13. 08:32

 

 

 

 

 

 

10가지의 이야기를 모노 드라마로 형식으로 삶과 기억과 추억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1981년 미국 젊은 연극제(Humana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어 찬사와 관심을 동시에 받았던 제인 마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토킹위드(Talking with)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음직한 이야기를 곁에서 자상하게 들려주는 느낌의 연극이다. 그리고 단순한 상황을 극 속으로 흡입력 있게 불어넣는 있는 연기가 필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모노로그라고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은 으레 따분한 넋두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토킹위드는 이런 선입견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 배우는 관객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걸고,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그리고 웃게 했다가 울게 했다가, 그러다가 그 삶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위로하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한다. 각기 다른 그녀들의 삶에서 관객은 어느새 자신을 보고, 어머니와 만나고, 할머니를 그리고, 딸아이를 기억하게 된다. 등장인물 모두가 여성이기 때문에 자칫 ‘페미니즘 연극’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이 작품은 페미니즘의 울타리를 벗어나 인간이라면 한때 꿈꾸었던 희망과 과거에 대한 끊임없는 향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에는 별 볼일 없는 연극 배우로 전락한 여배우의 꿈이 숨어 있고, 얼굴에 흉터자국이 생기면서 비로소 인생을 알아가는 중년여성의 희망이 있는가 하면, 인생의 황혼기에 비로소 지나온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노년의 깨달음이 있다. 특히 이 연극에는 자칫 여성만이 등장하는 연극에서 자주 보여 지는 강요하는 ‘눈물’이 없다. 오히려 그 자리에 경쾌한 웃음과 우리의 폐부를 찌르는 예리한 대사, 그리고 인생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작가의 통찰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극이 끝날 때마다 다음 극을 위한 암전(暗轉)이 자주 이어지지만 토킹위드에서는 암전이 지루하지 않다. 앞의 극 내용을 음미하며,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질까 즐겁게 기다릴 수 있다. 10개의 단막극마다 인생의 깊이를 담고 있는 ‘토킹위드’. 극이 끝나고 나서 박수를 칠 때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토킹위드는 바로 나와 우리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제인 마틴은 열편의 희곡, 여섯편의 단막극, 그 외 많은 단편을 저술하였으며 4번의 미국 비평가 협회상 수상, 미국 비평가 협의회 최우수 희곡상을 수상하였고낙태문제를 다룬 희곡<Keely and Du>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Talking with는 그런제인 마틴의 처녀작이며 대표작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제인 마틴의 작품이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 제인 마틴의 작품이 왜 이제야 국내 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은 “제인 마틴의 작품은 읽는데 3일이 걸리고 이해하는데 3년이 걸린다”는 미국인들의 평가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세계는 분명 다른 희곡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열편의 장편 희곡 중 Talking with를 비롯한 2편이 여성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모노로그 형식이고기타 다른 작품에서도 여성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의 모순들을 예리하고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페미니즘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그 안에서 미국사회의 부조리를 섬세하게 꼬집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Jane Martin은 Louisville의 Actors'극장에서 1981년 뉴 어메리칸 연극 Humana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모놀로그들의 모음극 'Talking with'로 미국의 연극관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익명의 극작가' 인 이 미스테리한 작가의 정체에는 몇 가지 의문사항이 있다. Jane Martin 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믿고 있는데 그녀는 일체 공식 석상에 나온적도 없으며 그녀의 작품에 대한 어떠한 발언도 한 적이 없다. 인터뷰에 응한 적도 없고 그녀의 약력이나 프로필도 알려진 것이 없다. 그리고 Ms.Martin의 이름으로 나온 사진조차 없다. Louisville의 Actors‘ Theatre의 예술감독 Jon Jory 가 Jane Martin의 대변인인데 일부는 그가 필명을 사용한다고 믿고 있으나 그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 Seattle Weekly의 1994년 7월 13일 판 인터뷰에서 Jory는 "Martin은 그녀의 신원이나 성별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그녀가 누군지를 알아보면 글을 쓰기 힘들것 같다고 느낀다" 고 말했다. 그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가장 두드러진 설은 여전히 실제로 Jane Martin은 우연히도 그녀의 Louisville 초연 작품 모두를 감독한 Jory의 필명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Martin의 작품은 그녀의 캐릭터들 사이의 인관관계를 통해 날카로운 시야로 미국의 정치와 문화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침으로 가차없이 맹렬한 유머와 파괴의 격렬한 혼합으로 무대를 빛내고 있다. Martin은 작품으로 여러 상을 받았는데 1994년 'Keely and Du'로 미국연극비평가협회(Americal Theatre Critics Association)의 New Play Award를 수상했다. 그녀의 주요 작품들로는 천사같은 Elvis를 통해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의 상실을 비꼬았던 'Middel-Aged White Guys'를 비롯 독선적인 징벌의 위험성을 고찰한 'Mr.Bundy', Grand Guignol(19세기말 프랑스 잔혹극)의 패러디 극으로 다소 유쾌한 느낌의 'Flaming Guns of the Purple Sage'가 있고 Vital Signs 과 What Mama Don't Know, Cementville, Criminal Heart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