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줄스 파이퍼 '상자 속의 사랑이야기'

clint 2015. 11. 12. 21:11

 

 

 

 

 

마샬 W. 메이슨(Marshall W. Mason) 연출 /1976년 l월 18일 뉴욕에서 서클 레퍼토리 극단 (Circle Repertory Company) 이 초연 /1976년 2월 브로드웨이의 빌트모어극장 (Biltmore Theatre)에서 상연 .
줄스 파이퍼는 1977년 4월 공간사랑 개관 기념프로로<노크 노크 (Knock Knock)>가〈상자 속의 사랑이야기〉 란 제목 아래 김정옥 연출로 극단 자유극장에 의해 공연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다지 낯선 극작가는 아니다. 파이퍼는 극작가이기 보다도 만화가로서 출발한 사람이다.
뉴욕 태생인 파이퍼의 이름은 1958년에 출판된 그의 처녀 만화집 (Sick, Sick, Sick) 가 단시일 내에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켜 3판이나 매진 기록을 세운 후부터 진보적인 지성인과 독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그의 이름이 외부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화제를 뿌리게 된 요인은 반 베트남전 행동이었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정치에 흥미를 갖고 반전대열에 뛰어 들었다. 워싱턴 평화시위에서의 연설, 베트남전 항의문 낭독에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만화를 통해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반전대열에 앞장섰다.
그 같은 적극적이고 행동적인 정치 참여에서 습득한 산 이론과 경험은 만화뿐만 아니라 그가 I960년대에 쓴 3 편의 극작품 '작은 살인' (Little Murders) '신의 은총' 그리고 '백악관 殺人事件' 에서도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로빈 브랜틀리(Robin wrandey) 는 파이퍼의 작품주제를 다음과 같이 규정지어 놓고 있다. "다른 어느 현대 만화가보다도 파이퍼는 중류사회의 진보적인 도시인들의 불안거리인 섹스, 폭력, 정치인의 허위와 위선 성, 정신분석가의 연구대상이 되는 온갖 신경증을 포착했다. 이러한 불안은 그의 만화 속의 인물의 대화 속에 반영되어 있으며, 주름진 이마, 걸터앉은 다리, 구부정한 허리에 반영되어 있다. 그의 극작과 소설 속의 인물이 가끔 완전히 발전되지 못한 감이 있다 해도 그의 테마, 즉 폭력, 전쟁, 고급관리의 부패, 배신, 더욱 최근의 일로는 희망과 변화의 필요성 등이 공명을 불러일으킨다."라고 평하고 있다.

 

 

 

파이퍼는 비정한 현대 기계문명사회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상을 풍자적인 필치를 통해 심층적으로 포착해 보고자 하는 특이한 극작가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의 작품 속에는 풍자성파 가시 돋친 유머와 비전이 있다. 그의 극중 인물들이 우리에게 실재감을 주는 까닭도 단순한 일상적 심리의 묘사나 생소한 관념의 나열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물질과 폭력과 기계의 거센 파도 속에서 심재 하는 현대인의 초췌한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리라. 파이퍼는 현대를 상실의 시대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인을 내적 고향의 상실자로 파악하고 있다. 사회와 개인 간의 조화가 흔들리고 균형이 깨져갈 뿐 아니라, 진리와 인간적 애정의 고갈, 다시 말해서 인간적 사고와 정신의 정돈 그리고 희망의 강탈에 대해 그는 비판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상자 속의 사랑 이야기〉속에서 파이퍼는 사회의 병리에 대한 공격과 비판을 넘어서 부조리의 도가니 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현대인의 몸부림과 절규를 볼 수 있다. 우리는 극작가 파이퍼의 다음과 같은 말들에서 그러한 暗示울 받는다. 〈箱子 속의 사랑 이야기〉가 우리의 일생을,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희망을 가지고서, 필요하면 희망을 재발견해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1972년 초에 탈고를 보고 4년 후에야 상연을 보게 된<상자 속의 사랑 이야기〉는 어느 작품보다도 절찬을 받았다. 극평에 있어서 가장 권위를 지니고 있는 뉴욕 타임스 일요판에서 월터 커(Walter Kerr)는 "〈箱子속의 사랑 이야기〉는 훌륭하고, 새로운 재미있는 미국적인 희곡으로 문학적이며, 발랄하고 역설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빌리지 보이스 지에서 로스 베츠스틴(Ross wetzsteen)은 "<箱子속의 사랑이야기〉는 외형상으로는 그렇게 우스꽝스러운데 비해 내용은 심각한 연극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의 특성은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인간생활의 본질 속에서 희극 적인 면과 고뇌들 나란히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 라고 그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멜 가소 (Mel GUSSOW)는 뉴욕 타임스 지를 통해 '상자 속의 사랑 이야기'가 다소는 철학적인 동화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유분방한 희극적인 면도 있다. 대담하고 방탕한 농담, 풍성한 언어의 향연, 말장난, 변화무쌍한 무대장면、뛰쳐나오는 인물들, 소극的인 시각적 효과......』라고 우수성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