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미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민섭은 안락사 회사에 안락사 로봇을 신청한다.
그래서 온 로봇은 전설의 안락사 로봇 순자다.
연식이 오래 되어 마지막 임무를 앞둔 폐기종이다.
삶에 별 의욕이 없는 민섭.
자신과 함께 폐기될 운명에 처한 순자가 이끄는 대로
마지막 남은 일주일을 보내려 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순자 친구들이 모여있는 1세대 로봇들의 요양원,
자신과는 다르게 생기 넘쳐 보이는 로봇들의 생활이 신기하던 찰나
권담이라는 한 사내를 만나게 되면서 민섭의 순탄한 안락사 여정이
틀어지게 되는데....
권담의 모친 이름이 순자. 인간 순자의 안락사를 해준 로봇 순자.
인간 순자의 요청대로 성형수술을 하고 이름도 순자로 바꿨다.
그래서 권담이 안락사 로봇 순자에 모정을 느끼는 것이다.
1주일의 대여기간동안 편안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민섭.
그리고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 쉬려는 안락사 로봇 순자.
여기에 끼어든 권담. 이들의 미래는 어찌 될까?
연극 ‘안락사 로봇순자'에선 누구나 죽을 것을 알면서, 누구도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이며 ‘인간다운 죽음’은 또 무엇인지를 묻는 코믹 서스펜스다. 죽음을 앞둔 순간, 가족도 친구도 아닌 로봇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외로운 사회의 단면,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할 마지막 권리인 안락사 등의 사회 이슈를 무겁지 않게, 경쾌한 톤으로 풀어감으로써, 우리가 애써 눈 감고 회피하려 했던 앞서의 문제들을 들여다본다. 특히 로봇처럼 살아온 ‘죽음을 앞둔 사내’와 인간처럼 살아온 ‘안락사 로봇’을 통해 비록 세상이 뿜어내는 소외, 도태, 불안, 우울 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남는 것은 결국 희망임을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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