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철민이 덕수궁 근처에서 친구 우석을 만난다.
우석은 회사원이다. 둘은 말싸움을 한다.
철민이 우석에게 넌 현대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우석은 이리저리 그의 말꼬리를 잡고 반박한다.
철민은 얼마전 통금 위반으로 구치소에서 보내다 즉결심판으로
벌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의신청을 하려 해도 제도의 문제로
할 수 없다고 법률 문제를 말한다. 즉, 법은 가진 자와 힘있는 자에겐
우호적이고 그저 서민들을 억압하는 구조라고 말한다.
우석은 말싸움하다가 회사일로 들어가야한다고 간다.
혼자 남은 철민은 길을 헤매는 할아버지를 도와 얘기를 한다.
시골서 올라온 할아버지는 안내양이 내릴 곳을 알려준다고 하다
지나쳐서 내려 버스 요금을 내느니 마느니 하다가 주고 내렸단다.
얘기 도중에 전에 사귀던 영숙이가 지나가다 만나 얘기하나 냉랭하다.
한때 좋아했던 둘은 변심한 여자가 더 날카롭게 대하고 떠난다.
할아버지는 그런 철민에게 여러가지를 묻고 친절하게 답한다.
원래 친구인 우석이와도 친했는데 어느 날 술을 잔뜩 먹고
유원지에서 공중을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타다가 기절해서
그곳에서 버려진 채 통금에 걸린 것이고, 우석은 철민이 영숙을 만나는
약속시간을 알고 그를 버려둔 채, 간 것이다.
그 후로 영숙은 자기와 헤어지고 우석과 사귄다고 한다.
할아버지를 보내고 철민은 이런 부조리를 모아 시를 쓰기로 다짐한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서로 소외되어 가는 현대를 가르켜
누구는 "세계의 밤"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두운 밤으로
쌓았다는 것이다. 오염된 공기와 바다를 마시고 사는 인간이나 어족들의 생명은
가엾기만 하다. 그러나 가난한 시인은 저주된 오늘의 삶속에서
부정속의 긍정이라는 도약을 꿈꾼다.
그는 분명 꿈을 꾸는 것일까?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부르짖는다.
그것은 인간의 진정한 내면의 하소연이다.
작가의 글 - 韓昌洙
야단났네...
생명이 있는한 뭔가를 하고 싶고 해야 하겠기에 조그마한 무대나마
열어보기로 했다. 左右之間....
현대문명의 이기가 우리들에게 주는 결과는 위협이 가중되어 가고
있을 뿐이니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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