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톰 워커는 먼 이웃동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름길을 택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거기서 톰은 악마를 만나게 되는데 악마는 톰에게 남다른 호감을 가져
자기 일을 도와주면, 매달 500$이란 거금을 주는 악마의 유혹에 고민한다.
악마와의 거래는 조심스러워, 생각할 시간을 달라 하지만... 결국은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된다. 그 덕에 톰 워커는 고리대금업자가되어 많은 부를 쌓게 되는데...
부당하게 쌓아올린 부는 언젠간 망하는 법! 시간이 갈수록 지옥에 떨어질 것이
두려워 악마를 피할 방법을 강구한다. 그러나 어느날 톰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채무자를 담보를 빼앗을 때 갑자기 악마가 나타나 악마를 피할 새도 없이
그를 잡아간다.
<악마와 톰 워커>는 1824년에 제프리 크레용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여행자 이야기》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탐욕, 물질에 대한 갈증,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악마와 거래한 남자의 이야기로, 종교적 위선과 탐욕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종교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파우스트 이야기의 재탄생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의 민담인 파우스트(Faust)의 이야기를 미국의 토양에 맞게 재구성하여 물질주의 비판의식과 반여성주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어빙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파우스트처럼 물욕에 의해 영혼을 빼앗긴 톰 워커와 그의 아내를 통하여 과도한 물질적인 탐욕의 비극과 강한 여성에 대한 비판의식을 교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어빙은 작품의 시대적인 배경인 독립이전의 식민지 시대뿐만 아니라 작품이 쓰인 19세기 초엽의 미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에 대한 지나친 성공추구를 우화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동시에 물욕이 강한 여성에 대한 반여성주의 사상을 함께 보여준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 <악마와 톰 워커>는 당시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지나친 물질주의의 비극성을 각성시켜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 1783~1859)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 그 유명한 「립 밴 윙클」과「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이 담긴 『스케치북』은 17세 때 허드슨강 가를 여행하면서 접한 수많은 전설을 바탕으로 쓴 작품집이다. 1806년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샐머건디>라는 문학 잡지 창간을 도왔으며, 매호 문학비평을 기고하였다. 1809년에 디트리히 니커보커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뉴욕의 역사』 덕분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1826년에 마드리드 미국공사관으로 임명되어 에스파냐에 체류하는 동안 겪은 경험과 전해 들은 전설을 책으로 엮어 『알함브라 궁전의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가장 낭만적인 에스파냐 여행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어빙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고전이 되었다. 그 밖에도 『대초원 여행』, 『조지 워싱턴전(傳)』, 『콜럼버스의 일행들』, 『그라나다의 정복』등이 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드리히 실러 '간계와 사랑' (4) | 2024.12.15 |
---|---|
숀 오케이시 '어떤 취침 시간' (4) | 2024.12.14 |
김재엽 햄릿 재창작 '유령을 기다리며' (6) | 2024.12.12 |
프랜시스 슬레든 스미스 '천국을 거부한 사나이' (5) | 2024.12.11 |
마리아 폰 트라프 원작 '사운드 오브 뮤직' (6) | 202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