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편을 찾던 정임.
남편의 마지막 흔적이라도 찾고자 유품정리사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어느날,
'정임'은 암으로 생을 마감한 한 남자의 집을 정리하게 된다.
어딘가 익숙하고도 낯선 느낌의 집안.
그곳을 정리하다 책상 위에 놓인 한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남자의 일기를 읽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보게 되는데...
그 남자는 바로 그렇게 찾던 남편 윤호승이었다.
'정임'은 남편 증발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가족을 먹여살릴 돈을 벌기 위해 보험왕이 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 동료의 계약을 가로챈 호승.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자기가 번 돈을 유족에게 전달해주는 것은 일견 책임감 있는
행동이겠으나 그렇다고 가족에게 한 마디 상의 없이 증발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정임은 생각한다.
핸드폰에 있는 선이란 남자를 만난다.
그는 호승의 고교 동창이며 호승의 부탁으로
3년에 한번씩 아내와 아들의 근황을 조사해서 전해줬다고 한다.
그래도 남편이 증발한 이유를 알고 싶은 정임은
"그런 날이 올까요? 한 사람을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이해할 수 있는 날,
어쩐지 쓸쓸한 날들이 이어지겠지만... 이제 더는 그이가 밉지 않아요.
아직은 놓지 않고 조금만 더 품고 들여다보고 싶어요. 한 남자의 영혼을...."
이란 말을 남긴다.
그런 그녀를 달래려는 듯한 젊은 호승은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며 막이 내린다.
작가 김래임 (본명: 김현영)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재학 시절 대산대학문학상 희곡 부문을 수상하며 극작가로 등단했다. 등단작 『울고 있는 저 여자』(원제: 마지막 녹음)는 10년이 넘게 대학로와 부산지역에서 연극과 뮤지컬로 공연되는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기대되는 젊은 극작가로 선정되어 젊은 극작가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시나리오 분야로 발을 넓혀 영화 『그랑프리』에 각색 작가로 참여했다. 그 후 다수의 영화 기획 개발 작업에 참여하며 연극, 영화 및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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