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정리 '어깨춤이 덩실덩실 '

clint 2024. 7. 5. 11:12

 

 

300여 년 전 마을 대감 부인의 꿈에 백발 노파가 나타나 
'뒷산 계곡에 있으니 모셔 가라'로 해서 가보니 
여인 상반신 형태의 돌이 있었다는 것이다. 
부인은 이 돌을 들고 왔고 여기에 치성을 드리면서 
무남독녀 외동딸을 시집보내게 된다.
300년 전 당시에 키가 크고 눈이 쌍꺼풀의 딸이
여기저기에 혼사 면접에서 미끄러지자 고석할매에게
외동딸 혼처를 위해 고사를 지내며 치성을 드린 결과,
이 돌이 방향을 가리키고 대감과 마님이 같이 갔더니
번듯한 총각이 있고 가문도 좋고, 공부도 많이 한 양반자재.
결국 사위로 맞이하고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작가의 글 - 김정리
원제 ‘고석할매 살아있네!’는 희곡을 써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첫 작품이다. 스토리텔링 공모였는데, 설화에 허구를 보태서 완성한 마당극이다. 현대 서구적인 미인이 조선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었다. 사상강변축제에서 개막공연을 보며 감격에 겨웠다. 내가 쓴 희곡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면서 웃고 즐거워하다니 꿈만 같았다

김정리


심사위원들은 "지역 설화를 판소리라는 새로운 형태에 담아낸 실험정신과 대사 등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당장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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