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미정 ‘꽃잎’

clint 2024. 7. 3. 06:24

 

 

이 극은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 

극에 등장하는 젊은 동백과 젊은 우진은 동백과 우진의 과거 모습이다. 

과거의 인물들은 치매에 걸린 우진이 현실과 과거를

자꾸 혼동하여 생기는 환영들이며 우진과 하루를 보내게 되는

동백의 회상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과거의 인물들은 마치 흑백영화처럼 무색의 옷을 입어

현재 인물과는 차별성을 둔다.

 

 

 

 

 

 

꽃잎은 뇌종양 판정을 받아 죽어가는 할머니가 죽을 준비를 위해

옛 고향집에 돌아가 편지 등 낡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버린다. 

그 집으로 치매가 걸린 노인이 옛 기억을 따라 이 고향동네 할머니

집을 찾아온다. 젊은 시절에 늘 찾아가던 여인의 집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만나고 노파가 태우려는 편지는

옛날 자신이 써서 보냈던 편지다. 까막눈의 여인은 글자를 읽을 줄 몰라

편지를 보관만 했다가 나중에야 글자를 배워 편지를 읽어본다. 

글을 몰라 엇갈려 버린 인생들, 둘은 죽어가며 서로를 알아본다. 

죽어가는 노파의 입에 꽃잎을 가득 물려주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시인 유치환과 이영도의 편지를 통한 사랑이야기와 죽어가는 아내에게 꽃잎을 먹여 준 치매 남편의 사연을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이 '꽃잎'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숙명일 수밖에 없었지만 '사랑하였음으로 행복하였노라' 청마 시인의 시 '행복 을 통해 연정의 조각, 가슴 저미는 못다한 아름다운 쓰라림의 사랑의 크기를 보여, 가슴 찡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문학성이 뛰어나다. 특히 과거와 하루 동안의 현재가 절묘하게 얽히는 구조로 무엇보다 사투리 대사가 아름답고 따듯한 정서를 그린 애틋한 작품이다.

 

 

 

 

 

작가 김미정은 통영은 유치환 선생님의 행복이란 시를 쓴 곳 이기도하다. 꽃잎은 이영도 선생님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몇 십 년에 걸친 사랑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었다.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어서까지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다, , ‘편지라는 모티브가 잘 살려지길 바랐다.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계속 대화를 하는 것으로 사랑이야기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사랑에 대한 애잔함, 죽음이 슬퍼 보이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미정은 이 작품으로 통영연극제 희곡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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