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강지영 '안녕, 나디아'

clint 2024. 5. 5. 11:20

 

 

서울 근교의 C시에 자리 잡은 무궁화빌라,

그곳에는 나디아를 기다리는 영원한 쟝이 살고 있다.

빌라의 관리인으로 들어온 소설가 지망생인김현수

어느 날 아래층에 이사 온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여자는 자주 노래를 부르고 팡파레 효과음을 틀어댄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래층 여자.

김현수는 어느 날 쓰레기 처리함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발견하고

아래층 이웃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영원한 나디아를 소유하고자 하지만 살아있는 연인을 갖지 못하는

연쇄살인마와 무일푼 작가지망생,

그들을 고용한 건물주가 마침내 무궁화빌라에 모이게 되는데....

 

'안녕, 나디아'는 재건축이 될 빌라를 관리하는 소설가 지망생 김현수와 그의 아랫집에 사는 벙어리 연쇄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살인마는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여인 '나디아'를 찾기 위해 살인을 반복한다. 그 살인의 끝에서 일말의 죄의식도 느끼지 않으며 나디아가 아니라고 판명 난 여자들은 그저 '처리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한다일반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어지는 벙어리를 소설 내에서 권력 우위에 있는 연쇄살인마로 그리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게다가 독자의 예상을 무참히 외면하는 결말도. 

'좋아하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지영 '점'  (0) 2024.05.07
강지영 '시선'  (0) 2024.05.06
강지영 '벌집에는 벌이 살지 않는다'  (1) 2024.05.04
강지영 '그녀의 거짓말'  (1) 2024.05.03
정명섭 '작열통'  (1)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