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재춘 '미스 대디'

clint 2023. 3. 19. 07:57

 

환갑을 맞은 박석구의 단란한 저녁식사 자리, 딸은 서둘러 결혼하고 바로 유학 가겠다고 말한다.

웹툰 작가인 막내는 작품 활동이 어려움이 있다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바란다.

식사 끝날 무렵 박석구는 명퇴를 하겠다 하자 가족들은 깜짝 놀란다.

딸은 불평하지만 아들과 부인은 이해한다.

박석구는 환갑기념으로 아내와 단둘이 일본여행을 가겠다고 하고 회사를 그만 두고

앞으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해 하고 기묘하게 쳐다보는데....

 

 

석구는 어려서 부터 절친인 친구를 속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친구가 군대에서 휴가나왔을 때의 대화장면에서 , 나 좋아하냐?”하는 친구의 얘기에 멈칫한다. 그리고 혹시 내가 무슨 일이 있으면 여친 혜련을 책임져 달라고 말하는데지금의 아내가 친구의 여친이었던 것… (아마 친구가 죽은 듯...)

 

아마도 박석구는 전부터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그리고 30여년 학교 교직원으로 재직해오면서 꾹 감추고 살았지만 퇴직하면 자신 문제를 찾으려고 가족 앞에서 커밍아웃한 것이리라. 암암리에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도 참가해서 조금씩 접근하려는데 아내가 쓰려져 입원하고여장을 하고 병원에 나타난 그를 보고 주위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고딸애는 파혼하게 되고어려움이 겹친다.

결말은 아내와 같은 여자 친구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미스 대디"는 석구의 닉내임이다.

 

정재춘

명지대학교 문창대학원 희곡전공 박사 수료
_대표작 및 수상 경력
<조용한 세상>(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_그 외 작품
<패밀리비즈니스>, <멀희가비>, <한림약국>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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