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괴테원작 김용락 재창작 '파우스트2'

clint 2022. 4. 11. 12:41

 

괴테의 파우스트를 김용락 작가가 재창작한 이 작품은 원작의 파우스트박사와 악마 멤피스토펠레스를 등장시킨 것 외에는 시대나 장소 그리고 작가의 주장하는 바가 원작과 틀림을 느낄 것이다. 일단 시대가 현재이고 장소가 한국이다. 그러므로 등장인물의 이름도 파우와 매피로 바뀌고 그레첸도 헬렌과 유사한 혜련이다. 그리고 파우와 매피의 역할도 서로 공존하듯 역할 바꿈이 이뤄지고 혜련역도 1, 2로 동일인물이 2역을 소화한다. 시대가 현재이다 보니 일상 주위의 모습과 생활상이 낯익게 표현된다. 유전공학박사인 파우 박사가 동식물의 크기를 3배로 증가시키는 획기적인 개발을 이루고 조수인 혜련과 기뻐하나 평생 연구만 해온 파우박사는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그때야 자신이 늙었고 혜련과의 사랑도 이룰 수 없음을 한탄한다. 그때 매피가 등장해 젊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작가의 글

1988년 집필된 이 작품은 500매가 다 되는 처음부터 그 길이 때문에 2부로 나뉘어 상연되도록 꾸며져 있다. 그리고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암시를 얻어 그에 준하는 작품이 되도록 야심을 품고 쓴 작품이다. 60이 되기까지 유전공학 연구에 빠져서 연구만 계속하던 파우 (이 작품에서는 매피로 나온다)는 평생 독신이었는데, 생물은 3배씩 급성 장하게 만드는 프니크로닌의 발명으로 오히려 회의에 빠진다. 그로 해서 갑자기 생길 부와 명예를 물려줄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밑에서 역시 그 연구에 큰 도움을 준 혜련은 그 사이 파우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연구에 방해될까 봐 사랑을 억제해온 노처녀이다. 따라서 그의 회의에 그녀는 동참하는 사이, 둘은 남자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1년 단위로 계약결혼을 한다.

신혼여행을 끝내는 날 밤에 파우의 침실에 매피가 진입해서 무조건 파우를 젊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협박하듯이 영혼 대신에 파우가 가진 모든 정보 및 지식을 판매할 수 없게 하고 특히 새로운 연구에는 중지시킨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파우는 짊어진 자기를 진짜 파우로 인정하지 않은 여러 사람과 만나게 되어 곤욕을 치른다. 결국 파우는 트로이의 헬렌을 상징하는 제약회사 사장의 딸(유부녀)이 또 하나의 혜련과 사랑에 빠져 그녀의 남편 부사장을 혜련과 공모하여 살해하고 그 벌로 무기수로 감옥에 영원히 갇힌다.

이 작품을 통해 나타내려는 것은 인간의 한계인 노화와 죽음 대한 저항과, 결국은 그를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의 강렬한 좌절, 그리도 굴복하지 않는 인간 의지의 승리를 추구한다. Sopristication Drama로 대표적인 것이고 연극의 재미가 아닌 최고의 재미가 어떤 것이어야 하나 Sophistication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스스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