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용락 '우산속의 고독'

clint 2021. 11. 29. 17:00

 

 

알코올중독 증세로 정신병동 특실에 입원한 한 대학교수의 사랑과 파멸의 이야기다.

 

 

 

 

심리학교수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부인은 중견검사로, 자식 둘을 두고 있는 집의 가장으로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자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수는 언제부터인가 술을 매일 마시고 학교에서도 술 냄새를 풍기며 강의한다는 소문이 돌자, 친한 동료교수가 부인과 상의해서 병원의 치료를 받기로 하면서 작품은 시작된다. 이 병원의 간호사가 내레이터를 겸하며 나온다. 갑자기 병실에 갇힌 교수는 며칠간 문 열어달라고 소리치고 술을 달라고 고함친다. 알코올중독자의 증상이라지만 식사도 안하고 시간이 지나자 교수는 몸과 마음이 황폐해진다. 그를 보다 못한 간호사는 원인치료 방편으로 교수와 대화를 하고 몰래 술을 조금 들여와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심리학교수로서 성격개조를 위한 성격연구소를 개설해 성격을 분석해 그 원인을 밝히고 개선하는 프로그램으로 차츰 알려질 즈음 젊은 여자가 찾아오며 그들은 서로 신뢰하며 가까워진다. 20대 여자와 50대의 교수는 성격적으로 각각의 이상형이었던 것이다. 특히 교수는 검사 부인의 위세에 눌려 있던 터라 여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할 여자라는 것을 느꼈고, 여자 역시 감싸줄 남자로 전부터 교수의 수업을 듣고 존경하게 된 제자였던 것이다. 교수는 불륜의 틀을 벗기 위해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부인은 자식 문제와 자신의 위신을 생각해 거절한다. 그리고 교수는 여자와 여행도 가고 자주 만나 사랑을 확인한다. 얼마 후 교수의 부인이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앞으론 만나지 말 것을 경고한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은 끝난다. 그 후 남자는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여기 병실에 갇히게 된 것이다. 교수의 이야기를 들은 간호사는 의사 몰래 독자적으로 교수를 도우려는 심산으로 여자를 수소문해 만나 교수를 만나달라고 하고 여자는 교수를 면회온다. 그리고 자신은 결혼했으니 잊고, 술도 줄이고 건강하시라고 청하나, 교수의 예리한 질문에 결혼 안 한 것과 자신을 잊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간호사의 독단으로 불법 면회, 술 반입 등이 알려져 간호사는 병원에서 퇴직당하고 교수는 철창 독방에 갇힌다. 여자도 같은 파멸의 길을 갔다는 전언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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